지난 달 30일 코엑스에서 열린 ‘2011 국제콘텐츠컨퍼런스’에서 ‘융합형 게임 그리고 키넥트’라는 주제의 강연이 있었다. 연사로 나온 강성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업총괄부장은 키넥트를 이용한 신기술을 보여주며 10년 내에 벌어질 상황들에 대해 강연을 했다.


그는 10년 안에 키넥트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키넥트는 X박스를 통해 TV브라운관에서만 사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PC용으로 공용화가 될 것이다. 또 사무실에서나 슈퍼마켓에서나 장소에 상관없이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사용이 된다.


그는 최근에 한 공장에서 키넥트 연구와 관련된 의뢰가 들어왔다고 한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곳인데 키보드를 만지기 위해 장갑을 벗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키넥트 기술을 이용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또 한 게임업체는 모션 캡처 장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키넥트를 활용한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는 현재 키넥트에 대한 국내의 반응이 해외만큼 열광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북미나 유럽 사람들과는 다르게 방에서 혼자 하는 게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사실 주변을 둘러봐도 키넥트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곳이 부족한 것 같다. 국내에서 키넥트에 대해 너무 둔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이러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할 때 받은 충격을 또 한번 받는 것은 아닌가 싶다.
한 전문가는 최근 해외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시대가 도래하면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대두된 반면 국내에서는 자만에 빠진 정부와 대기업의 횡포로 소프트웨어 산업이 붕괴됐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일어나는 최근 게임 업계에 경종이 될만한 일이라고 해석된다. 정부는 게임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정책을 지금보다 더 강화하고 기업 간의 협조를 도모해 나가야 할 것이다. 

 

[더게임스 김성현 기자 ksh88@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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