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 민간협력 통해 글로벌 개척”


‘강호’ 등 연 내 5개작 서비스…모태펀드 조성해 중소개발사에 투자도 검토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클라이언트 기반의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문화가 주를 이뤄왔습니다. 하지만 쿤룬코리아는 SNG나 웹게임 등 여러 장르와 플랫폼의 작품들을 선보여 보다 다채로운 게임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해 나갈 것입니다.”


김민구 쿤룬코리아 퍼블리싱 본부장은 지난 7월 웹게임 ‘K3온라인’을 상용화 한데 이어 최근 웹MMORPG ‘강호’를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쿤룬은 중국 내륙에 위치해 있는 곤륜산맥의 중국식 발음이다. 전체적으로 큰 용 한 마리가 중국의 서부에 가로 누워 있는 듯이 보여 중국 내에서는 ‘아시아의 척추’라고 불린다. 그는  “한국의 영산인 태백산맥 같은 존재”라며 “쿤룬이 게임 산업에서 중심이 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쿤룬은 77년생 주아휘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젊고 빠른 회사”라며 “남들보다 먼저 움직이고 재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 글로벌 기업 표방


그동안 지나온 쿤룬의 행보를 보면 ‘급성장’이란 말이 잘 어울린다. 주아휘 대표는 지난 2000년 초 브라더소프트로 IT솔루션 판매 사업을 시작으로 지난 2008년 쿤룬을 설립해 게임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쿤룬은 웹게임과 소셜네트워크 게임으로 중국에서 입지를 다져나가며 3년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쿤룬은 현재 15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 웹게임과 SNG 시장점유율이  20%에 달하는 2위 업체다.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쿤룬 답게 전체 매출의 45%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삼국풍운’으로 금령장 최고 웹게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중국 증시에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쿤룬은 지난 1년간 한국을 비롯해 북미, 유럽, 일본 등 총 7개국에 해외법인을 설립했다. 우리나라는 일곱 번째 진출 지역인 셈이다. 작년 12월 법인 설립한 후 올해 4월 코트라에 사무실을 개설했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중국 기업 중에 쿤룬 처럼 직접 국내 서비스를 하는 경우는 없었다. 더나인코리아나 텐센트코리아 등 국내에 지사를 설립한 중국 업체들은  아직 직접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김 본부장이 게임과 인연을 맺은 것은 꽤 오래전이라고 한다. 그는 PC통신 하이텔을 통해 텍스트 머드게임 ‘단군의 땅’과 ‘쥬라기 공원’을 즐겼다. 이후 직접 텍스트게임 개발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 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한때 그라비티에서 퍼블리싱팀을 이끌었던 그는 오로라게임즈를 거쳐 최근 쿤룬코리아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 3개작품 출시계획은 확정


그는 “올해 목표는 5개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K3온라인’, ‘강호’ 를 포함해 연내에 공개될 3개 작품을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K3온라인’은 삼국시대의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거대한 전장을 배경으로 PVE시스템을 한층 더 강화시켰으며 72개의 병종 및 10개의 진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방대한 전투시스템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또 유료 결재 없이도 전장에서 신병과 무기를 획득할 수 있는 무료 아이템 시스템 등 기존 웹게임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본부장은 쿤룬의 첫 서비스작인 ‘K3온라인’에 대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작품은 중국 웹게임 순위 2년 연속 1위, 대만 웹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하루 매출 3만 달러를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전세계에서 1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K3온라인’은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4주 만에  가입자가 12만명을 넘어섰다.

 

그는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둔데 대해 국내에는 삼국지 게임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초반부터 전투를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성공 요인이라고 봤다. 이밖에 다른 웹게임의 경우 나중에 시작한 사람들이 먼저 시작한 사람을 따라잡기 힘든 반면 ‘K3온라인’은 초보자도 쉽게 앞 사람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은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난 달 31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무협웹MMORPG ‘강호’에 대해서도 중국이나 대만 등 여러 국가에서 서비스 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중국 고대 남송시대 말, 불안정한 시국에서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 강호의 영웅호걸들이 펼치는 충성과 의리, 사랑을 바탕으로 중국 무협시대의 문화를 잘 담아내고 있다.


이 작품은 기존 MMORPG에서 필요로 하는 다운로드, 설치, 실행과정 등을 생략하고 진입장벽을 낮춰 1분이면 MMORPG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브라우저 기반의 작품이다. 특히 2년간의 개발 및 최적화를 통해 플래시보다 10배 이상 강력한 렌더링 성능을 발휘하는 자체 개발 엔진을 바탕으로 1000만 달러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김 본부장은 “이 작품은 풍부한 콘텐츠와 실시간 전투가 장점”이라며 “라이트한 게임과 하드코어 게임 사이를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건강한 게임 문화 조성 앞장


쿤룬코리아는 국내 진출과 함께 퍼블리싱을 목적으로 한 모태펀드를 조성했다. 모태펀드는 창업투자회사 같은 투자조합에 출자해 직접적인 투자위험을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펀드다.


쿤룬코리아는 이 펀드를 한국 게임 개발사에만 투자해 글로벌 진출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현재 200억원 규모로 1차 펀드가 조성됐고 2차 펀드를 준비 중이다.
김 본부장은 “펀드를 조성해 국내 게임 개발사에 투자를 할 것”이라며 “국내에서 검증된 작품은 코람게임닷컴을 이용해 글로벌 서비스까지 연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수준 높은 국내 유저들로부터 검증을 받고 해외로 나가면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게임 시장에 대해 상위권 작품들이 견고한 상태로 변화가 쉽지 않지만 중위권 게임들은 각축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중위권의 틈새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일단 중화권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장르나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나아가 건전한 게임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김 본부장은 쿤룬코리아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기업이 아니라 한ㆍ중교류의 가교역할과 함께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기업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더게임스 김성현 기자 ksh88@thegames.co.kr]


[사진=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

 

1996년 디지탈임팩트 온라인게임 개발팀장
2001년 타임워커 대표
2003년 나비야인터테인먼트 부사장
2009년 그라비티 퍼블리싱/라그2사업부장
2010년 오로라게임즈 사업본부장
2011년 쿤룬코리아 퍼블리싱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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