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가 경기도와 손잡고 분당에 설립한 ‘모바일게임센터’가 지난 9일 개소식과 함께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이 센터엔 1차로 18개 모바일 게임업체 및 스튜디오가 입주해 앞으로 2년간 임대료 전액과 관리비의 50%를 면제받게 된다.

 

아울러 경영, 법률, 마케팅 지원은 물론 지스타 등 행사 참가, 해외 시장 및 첨단 기술 정보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자본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 모바일 게임업체들로선 오로지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조건이다.


문화부가 모바일게임센터를 발족한 것은 관련 산업을 보다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해 모바일 게임 강국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게 그 근본 취지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와 같은 소위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전세계적으로 각광 받으면서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 게임’이 게임 산업의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모바일 게임은 2000년대 이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왔음에도 국내에선 ‘주류’인 온라인 게임에 ‘비주류’ 취급을 받아왔다. 소관 부처가 정통부에서 문화부로 이전된 이후에도 별다른 정책적 지원과 배려를 받지 못했다. 관련 업체들은 상대적 박탈감이 몹시 심했다. 이런 점에서 주무부처인 문화부가 모바일게임센터를 발족하고 전폭적인 정책적 지원을 약속한 것은 늦었지만, 퍽 다행스런 일이다.


모바일 게임 산업은 광속(光速) 산업이다. 기술, 트렌드, 비즈니스 모델 등이 빛의 속도에 비유될 정도로 급변한다. 사회 문화적 트렌드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확산과 휴대 인터넷의 활성화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영세한 중소 업체들로선 눈깜짝하는 사이에 경쟁 대열에서 밀려나 낙오자가 될 수 있는 시장 구조다.

 

이번 분당 모바일게임센터 발족을 계기로 정부의 모바일 게임 산업 지원 정책이 보다 현실적이고, 입체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번에 구축한 모바일게임센터가 몇몇 선택받은 중소 모바일 게임 개발업체들이 교대로 거쳐가는 ‘온실’로 전락한다면 산업의 미래는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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