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고사 상태에 빠졌던 아케이드업계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그런데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간신히 살아난 아케이드업계가 또다시 된 서리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는 게임물등급위원회가 성인용 아케이드 게임 시장이 커지고 있어 사회적으로 사행심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데 대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협회는 현재 전국적으로 아케이드게임장은 400여개에 불과하다며 ‘바다이야기 사태’ 당시 전국에 2만여 개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50분의 1도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다시 ‘바다이야기 사태’때와 같은 사행성을 우려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아케이드업계가 주장하는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수입과 직결되는 투입과 배출비율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점수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업계는 현재와 같은 투입과 배출비율로는 절대로 수익을 남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게임위는 단호한 입장이다. 업계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사행성으로 치달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아케이드업계을 발목을 잡아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이에 각국의 경쟁업체들은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더 많은 수익을 남겨 세계 시장을 더욱 강하게 지배하게 될 것이다.

 

지금 정부와 정치권의 분위기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는 해야겠는데 감히 나서는 사람이 없는 형국이다. 문제는 인정하지만 이를 시정할 경우 뒷감당을 할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사업 중 하나인 아케이드게임산업은 서서히 말라 죽어가고 말 것이다.

 

우리 사회가 보다 성숙해 지기 위해서는 자율과 책임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케이드게임산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선진사회 선진국가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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