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S 장르라고 하면 일반 유저들에게는 매우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사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즐겨왔던 ‘워크래프트3’의 유명 MOD인 ‘DOTA’나 ‘카오스’처럼 하나의 영웅을 컨트롤해 상대방 기지를 공격하여 파괴하는 공성게임을 통칭하는 장르라고 설명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AOS라는 장르 명칭의 기원은 AOS류 게임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DOTA(Defence Of The Ancients)’를 만든 EUL이라는 인물이 DOTA를 해외에서 인기 있던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 중 하나인 ‘Aeon of Strife’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밝히면서, 앞 글자를 딴 AOS라는 이름이 장르의 명칭으로 불려지게 된 것이다.

AOS의 장르, 그 중 특히 ‘DOTA’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된 까닭은 영웅 성장, 스킬획득, 아이템 사용, 공성전까지 RPG의 모든 요소가 1시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모두 구현되어 단시간 안에 RPG의 깊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러한 재미요소 때문에 ‘DOTA’는 ‘워크래프트3’의 독보적인 MOD로 자리잡았고 큰 인기를 누렸다.


DOTA의 인기가 무르익을 무렵인 2003년, DOTA의 원 개발자인 EUL은 프로즌쓰론의 발매와 함께 DOTA의 개발 소스를 공개한다는 말만 남기고 돌연 잠적하게 된다.

 

이후 그 소스를 이어받아 해외에서는 구인수라는 개발자가 DOTA올스타즈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업데이트하였고, 국내에서는 초고수라는 개발자에 의해 ‘카오스’라는 게임으로 발전하며 두 MOD 역시 많은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두 인기 MOD는 태생이 ‘워크래프트3’의 MOD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어 독립 클라이언트로의 개발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대두되었다.

 

그런 까닭에 해외에서는 ‘히어로즈오브뉴워스(HON)’, ‘블러드라인챔피언스’ 등이 ‘DOTA올스타즈’를 즐기는 유저를 타깃으로 독립 클라이언트 게임으로 개발되었고, 국내에서는 ‘아발론’, ‘듀얼게이트’ 등이 ‘카오스’ 유저들을 유입하기 위한 게임들로 개발되었지만 그다지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리그오브레전드’와 ‘카오스온라인’ 역시 올해 하반기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다.

 

위의 두 게임이 기존의 게임과 달리 주목 받는 가장 큰 이유는 ‘DOTA올스타즈’를 만들었던 구인수가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이고, ‘카오스온라인’의 경우에는 ‘카오스’를 개발한 초고수와 하늘섬이 개발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 때문이다.

 

‘리그오브레전드’의 경우 구인수가 직접 독립 법인을 세우고 AOS 장르의 특징을 잘 압축해 ‘워크래프트3’의 시스템보다는 다소 캐주얼하게 AOS의 장점을 구현해 만든 게임인 반면 ‘카오스온라인’은 국내에서 인기 있는 ‘카오스’의 시스템을 최대한 유지하며 MOD의 한계를 극복하고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던 ‘DOTA’의 개발을 담당하던 구인수의 ‘리그오브레전드’가 국내에서 새롭게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지, 국내에서 ‘DOTA’를 누르고 최고의 AOS 게임 자리에 우뚝 섰던 카오스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지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벌어질 양대 AOS 게임의 격전이 궁금하다.

 

[정상진 세시소프트 퍼블리싱팀장 twinsen@sesiso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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