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게이머들이 잇단 손목 부상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던 KT롤스터 이영호 선수 역시 손목 부상으로 재활 치료중이며, 많은 선수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간판급 프로게이머들은 장기간 계속되는 연습과 1년 내내  이어지는 경기로 손목과 어깨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할 수 밖에 없으며, 이로 인한 피로 누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기 일쑤다. 스타급 선수들이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불리우는 이러한 직업병 탓에 선수 생활을 중단한 전례가 적지않다.


e스포츠 전문가들은 프로게이머들이 단명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현재의 e스포츠 구단 운영의 구조적 문제에서 찾는다. 프로게이머들은 팀 성적을 위해 몸을 혹사하면서 까지 연습에 매진할 수 밖에 없다.

 

팀의 간판 선수가 아니면, 왠만한 통증과 증상을 코칭 스태프에게 호소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임요환·이윤열과 같이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30대까지 선수 생활을 지속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하지만, 대개는 치열한 팀 내외 무한 경쟁 시스템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다.


프로게이머들이 건강을 상할 정도로 무리한 연습과 경기 출전으로 건강을 잃는다는 것은 선수 자신은 물론 e스포츠계 전체에 굉장한 마이너스이다. 선수들이 건강해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고, 선수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충분히 보여줄 때 팬들이 환호한다.

 

이를 위해선 우선 구단들부터 마인드를 바꾸어야한다. 팀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보호가 먼저다. 선수들의 건강을 단발성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터널 증후군과 같은 프로게이머 직업병을 사전에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최근 들어 SK텔레콤ㆍ삼성전자ㆍKT 등 일부 구단이 선수들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다른 구단들도 이들 구단을 철저히 벤치마킹해야 한다. 한국e스포츠협회도 협회차원에서 체계적인 연구와 대안을 하루속히 내놓아야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다. e스포츠계가 소 잃고 나서야 외양간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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