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5살이 되었다. 인터넷 바둑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엠게임바둑’의 나이가 벌써 15살이 된 것이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97년에 이 세상에 태어나 걸음마를 뗀 후 유치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는 말끔한 교복차림이 멋스러운 중학생이 된 셈이다


‘엠게임바둑’과 같은 온라인 바둑의 태동기에는 ADSL로 대표되는 초고속 인터넷 전용선의 사업화가 되면서 ‘바둑’이 매우 유력한 아이템(콘텐츠)으로 각광받았다. 당시를 회상하자면, 바둑은 ‘스타크래프트’와 인터넷채팅 ‘스카이러브’에 이은 3대 종목으로 PC방 좌석 점유율 20%에 육박할 정도였다.


‘엠게임바둑(과거 넷바둑)’은 2000년 상반기에 이르면서는 최대 동시접속자 기준 업계 1위를 차지하며, 당시의 경쟁사 한게임과 함께 게임포털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의 성공 사례로 인정받게 된다. 게임포털의 중심에는 오랜 세월 함께한 바둑서비스가 있으며 엠게임은 항상 온라인 바둑의 종가(宗家)라는 자부심을 내려놓지 않았다.


또한 종가가 주는 전통 위에 온라인의 새로움도 계속 더해갔다. 바로 스포츠 중계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프로기사 못지 않은 바둑 지식과 입담을 가진 여성 진행자를 캐스팅하여 지루할 수 있는 바둑 해설 중계를 함으로써 바둑의 보는 즐거움을 전파시켰다.


그때 배운 교훈이 있다면, 바둑도 대중적인 즐거움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바둑의 특성상 게임요소(규칙, 포석, 정석, 사활, 끝내기 등)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엠게임바둑’은 바둑을 전혀 알지 못하거나, 어렵다고 느끼는 초보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현재 변화하고 있는 스마트폰 세대와 바둑을 접촉시키기 위한 고민에 빠져있다.


인생길에서 15세는 인생을 살아가는 목표를 세울 나이인 입지(立志)라고 한다. 바로 ‘엠게임바둑’이 세워야 할 목표는 바둑이 지닌 문화적, 교육적, 오락적 순기능을 잘 살려 내는 것이다. 교육용 콘텐츠 개발, 뉴미디어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며 사행성게임, 청소년 유해게임 등의 잡음이 넘쳐나는 인터넷 세상의 순기능 콘텐츠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나순규 엠게임 보드게임실장 skna@mgame.com]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