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정보통신을 비롯한 IT산업의 강국이다. 이에 따른 인터넷과 게임보급이 확산되면서 전반적으로 게임 산업이 발전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e스포츠계는 하나의 선순환으로 볼 수 있고 게임과몰입 현상은 악순환으로 볼 수 있다.


e스포츠는 그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심정으로 모든 사람들이 희생을 감수하며 발전시켜 온 산업이다. 14년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은 가야할 길이 더 멀다. 하지만 여성가족부와 국회에서는 게임과몰입에 대한 역기능만을 방지하고자 셧다운제도를 시행하려고 하고 있다.


게임 과몰입은 문제가 되는 현상임에는 분명하나 게임과몰입만을 막고자 정책을 강행한다면 자칫 e스포츠 산업도 위축될 수 있어 우려가 된다.


e스포츠 선수들은 초등학생, 중학생부터 육성해야 하는 만큼 방과 후 연습은 필수다. 특히 학원을 다닌다면 가끔은 늦은 저녁까지 연습을 해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셧다운제도가 시행된다면 자정 이후로는 게임을 할 수 없어 연습시간이 턱없이 모자랄 수 밖에 없다. 근본적으로 프로게이머는 과몰입 유저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프로게이머는 단순히 자기만족을 위해 게임을 하는 사람이 아닌 철저하게 승리를 위해 연습하는 ‘선수’이다.


코칭스태프와 감독의 지도 아래 반복된 훈련을 하고 하기 싫은 연습도 묵묵히 수행해야 하는 고된 길을 걷는 직업이다. 게임 과몰입 유저를 막는 것도 중요하나 이 정책이 아직도 한창 성장해야 할 e스포츠를 위축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난 14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어 더욱 걱정이다.


박용운 SK텔레콤 T1 감독 vicpark@naver.com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