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주제와 어긋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향후 e스포츠에 대하여 이야기하려면 지난 e스포츠 10년사에 대해서 돌아봐야할 것 같다. e스포츠는 상상력으로부터 시작한 리그이기 때문이다. 플레이하는 컴퓨터 게임 문화를 지켜보는

 

(watch)는 문화로 바꾼 것은 바로 상상력과 함께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이었다.
상상력과 도전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단합하고 거기에 팬들의 사랑이 더해지면서 e스포츠가 만들어졌다.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으며 선수와 감독은 황무지를 개척하는 심정으로 뛰어들었다. 돈을 위해서 시작했다면 처음부터 손을 대지도 않을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모두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게임 방송국과 e스포츠 전용 구장이 설립되고 e스포츠 전문 매체가 자리를 잡으며  10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e스포츠는 정체하기 시작했고 오히려 발전하던 시기보다 이제는 정체된 시기가 더 길어졌다.


향후 e스포츠가 정체된 상태에서 벗어나 발전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e스포츠의 초창기 모습으로  모두가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고픔과 서러움을 겪으면서도 무엇을 위해서 시간과 열정을 바쳤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의 e스포츠는 상상력이 사라졌다. 이미 이룩해놓은 틀을 유지하고만 있고 더 나아가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e스포츠 관계자들도 서로 상생하던 모습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더 큰 발전에서 오는 더 큰 이익을 좇지 않고 자기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에 눈이 먼 상황이다. 그리고 그러한 e스포츠의 모습에 자연스럽게 팬들의 사랑도 점점 멀어져 이제는 마니아들의 문화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e스포츠계에는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14년을 함께한 사람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또 10년을 함께해준 팬 분들도 많이 남아 있다. 비록 오랜 정체에 빠진 e스포츠이지만 지난 10년을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 초심을 되찾고 노력한다면 향후 e스포츠는 다시 발전하는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은동 STX소울 감독 soulteam@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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