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징가의 팜빌을 해 본 유저라면 새로운 작물로서 일본산 무(daikon)가 등장한 것을 발견했을 것이다. 이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게임 머니를 소비하게 되는데 징가는 페이스북과의 협의를 통해 이로부터 발생한 수입 전액을 일본 지진 재해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한다고 한다.

 

징가는 팜빌 뿐만 아니라 프론티어빌, 시티빌, 카페월드, 징가 포커 등 다양한 게임에서 기부를 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했다. 일본에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캠페인이 시작되었다고 하니 징가와 페이스북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발빠른 대응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캠페인이 시작된 지 3일 만에 100만불이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는 것이다. 게임 유저로서는 손쉽게 선행을 하면서 더불어 게임 내에서 혜택을 얻게 되니 굳이 이의 구매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것 같다.


위의 사례에서는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가 ‘기부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겠는데, 이 외에도 SNG가 진화하고 있는 사례는 여러 군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필자의 회사에서 최근에 네이트 앱스토어에 오픈한 ‘해피몰’은 유저가 직접 자신의 쇼핑몰을 경영하면서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성장해 가는 게임인데 몰에서 판매하는 의류 아이템 중 일부는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실제 상품이다. 해당 아이템을 구매하면 직접 쇼핑몰의 실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기게 되며 이를 구입 시 일정액의 게임 머니를 환급해 주게 된다.


유저의 입장에서는 게임 캐릭터가 입고 있는 옷과 동일한 옷을 구입할 수 있다는 재미와 또 캐시백이라는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 쇼핑몰의 입장에서는 신규 트래픽을 창출함으로써 새로운 수익 채널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이처럼 ‘쇼핑 플랫폼’으로서의 SNG 모델은 앞으로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SNG가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SNG을 즐기는 근간이 되는 공간이 소셜 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유저들에게 있어 소셜 네트워크는 일상의 일부이다.

 

유저들은 그들이 처한 환경에 따라 업무를 하다가, 공부를 하다가, 또는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일을 보다가도 PC, 모바일,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일상 생활에서 소셜 네트워크에 접속하게 된다. 소셜 네트워크 기반 위에서 즐기는 SNG가 다양한 가능성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SNG는 분명히 게임이지만 그 기반은 인간의 사회성에 기반을 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인 것이다. 확장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SNG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

[송교석 노리타운스튜디오 대표  andysong@noritow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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