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예전에는 게임 콘텐츠 하나로 승부할 수 있었지만,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개발사의 운영 및 마케팅 노하우는 기본이고 점차 브랜드 인지도, 자본력 등이 중요시 되고 있다. 따라서, 소수의 대형 게임사가 아닌 대다수의 중소업체는 점점 더 해외 시장에서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중소업체에서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사례들을 분석해 보면 GSP 모델(해외 퍼블리셔를 통하지 않는 직접 서비스 방식)과 직접 라이선싱 모델(해외 퍼블리셔와 직접 라이선스 체결 및 서비스 지원) 이렇게 2가지 정도로 정리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중소업체는 치열한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더욱 치열하게 세계시장을 향해 뛰고 있다.


해외 시장에 나가기 전에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콘텐츠의 질일 것이고, 개발을 위한 효율적인 지원과 운영 등 서포팅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외 진출에 있어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은 해외 퍼블리셔의 입장과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다. 해외 퍼블리셔가 원하는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원론적이고 당연한 부분이 많다. 시장 성향에 맞는 현지화 전략과 안정적인 서비스 지원, 그리고 양사 간의 신뢰인 것이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잘 만든 게임일지라도 고객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인정을 못 받듯이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경험이 없는 중소업체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한국에서의 경험만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다 보니 파트너십에도 또 서비스에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례들이 많아질수록 중소업체 보다는 대형 업체에게 더욱 많은 기회가 돌아가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중소업체가 직접 게임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게임 개발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해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현지개발 지원시스템 등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이런 시스템은 어찌 보면 조직이 상대적으로 작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중소업체에게 맞을 수 있으므로 회사의 의지만 있다면 오히려 대형 퍼블리셔가 미처 담아내지 못하는 부분을 짚어 냄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데 아주 주효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필자도 중소업체에서 해외사업을 진행하면서 직접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우리가 다루고 있는 게임이란 상품은 어떻게 보면 기호 상품이므로 국내에서의 성공이 꼭 해외에서의 성공을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의외성이 존재해서 재미있다. 따라서 어느 시장에 발을 디디게 되던지 파트너의 의견과 철저한 시장 분석을 진행한다면 새로운 성공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김만호 하이원엔터테인먼트 해외사업팀 부장 boulder02@high1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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