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게임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국내에선 네이트, 네이버, 다음 등 포털 3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해외에선 이미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하는 웹 소셜게임이 인기다. 여기에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모바일 소셜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등 지금은 소셜게임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까지 온라인게임의 디자인에 많은 시간을 보내다가 지금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소셜게임의 그래픽을 제작하다 보니 국내 시장과도 다르고 온라인게임과도 다른 몇 가지 차이점이 있음을 알게 됐다.


해외 진출용 소셜게임의 그래픽은 한 가지 문화에 국한되는 것보다 동서양의 문화를 전반적으로 아우를 필요가 있다. 기획자가 이런 문화에 대해 많은 분석을 할 필요가 있고, 그래픽 디자이너 또한 기획자 못지 않은 문화적 이해가 중요하다.


아이러니한 말이지만 온라인게임과 다르게 비게이머(하드 게이머보다 소프트 게이머라는 말로 순화할 수도 있을 것 같다)를 주요 타깃으로 한 소셜게임은 원색적이고 화려한 고퀄리티의 그래픽을 구현하기보단 무난하고 심플하면서 가능한 웹에서 빠르게 출력될 수 있는 그래픽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그래픽 디자이너의 욕심이 조금은 배제될 수도 있다는 점이 아쉽기도 하다.


또한 온라인게임은 제작 규모가 커서 웹디자인 파트와 게임디자인 파트가 나뉘어 있는 것에 비해 소셜게임은 한 게임에 투입되는 규모가 작고 기본적으로 SNS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게임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하므로 웹디자인에 필요한 리소스 이미지와 게임 그래픽 이미지의 컨셉을 맞출 필요가 있다.


온라인 게임에 비해 비교적 그래픽 퀄리티가 낮은 편이지만 개발기간이 짧다는 점과 소수의 인원으로 유저와의 접점에서 잦은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특징 중 간단히 언급한 이런 사실은 모두 소셜게임의 그래픽팀을 이끌면서 직접 체득한 것들이다. 여기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우리나라 온라인게임의 역사는 10년이 넘어간다. 긴 시간을 거쳐 온 덕에 비교적 종사하는 디자이너의 수도 소셜게임에 비해 많은 편이고 소셜 네트워크도 잘 구성돼 있다. 정작 소셜게임의 그래픽을 책임지고 디자인한다는 우리는 그러한 소셜 네트워크가 더 약한 것 같다.


디브로스와 노리타운스튜디오(구 고슴도치플러스) 등은 페이스북 5억 유저를 공략하기 위해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으로 먼저 진출하기도 했으며 아마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몇몇 업체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해외 시장으로 진출했을 것이다.


여러 소셜게임 업체들을 통해 각종 컨퍼런스가 개최되고 자료공유가 이루어지지만 기획과 마케팅에 많은 부분이 할애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3년간 일궈 온 소셜게임 장르는 앞으로 더 많이 발전해 나갈 것이며 그래픽 또한 그 안에서 상당 부분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소셜게임 디자이너들의 뒤이어 따라올 디자이너들을 위한,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위한 소셜 네트워크의 구성은 어떨지 제안해본다.

 

[가현주 디브로스 콘텐츠개발실 그래픽팀장 hjblue77@dbr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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