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의 전 세계적 흥행 이후로 3D 영상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시장을 보면 3D 입체영상을 내세우며 선전하는 영화, 에니메이션, 게임 등의 광고가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다. 3D TV의 가격은 이미 첫 선을 보인 시기의 절반수준까지 하락했고,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각종 하드웨어들이 점차 저렴한 가격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3D 영상기술이 대중에게는 ‘새로운 개념’, ‘신기술’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그간의 3D 콘텐츠가 크게 흥행한 일이 없이 꾸준히 명맥만 유지해 오다가 영화 아바타의 성공이 상대적으로 매우 크게 느껴졌기 때문에 대중의 인식에는 ‘드디어 뭔가 새로운 영상 세계가 열렸구나’라고 받아들여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덧붙이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3D 영상 기술은 이미 원천 아이디어가 1백년 이상 된 것이고 현재 시장을 지배하는 기술도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3D 영상 기술의 원리(양안시차 등)는 이미 알려진 지식이고 이제 이것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또한 원리를 모른다고 할 지라도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디스플레이의 원리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즉 소비자들에게는 편광필터 방식을 사용하건 셔터 방식을 사용하건 어떤 선택을 한다 해도 관심 밖인 것이다. 즉 ‘멋지고 예쁘게’ 보이면 되는 것이다. 기술적 원리와 그에 따른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콘텐츠를 중심으로 놓고 보면 향후 3D 기술과 관련해 게임 시장엔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3D 하면 게임을 빼놓을 수 없다. 게임 시장을 구성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를 꼽자면 ‘온라인-콘솔-아케이드’ 의 3대 축이라 할 수 있는데 세 분야 모두 매우 큰 발전이 예상된다. 게임 화면 출력 기술의 발달로 3D 애니메이션 수준에 준하는 실시간 렌더링 기술까지 더해져서 게임에서의 3D 효과는 크게 두드러질 것이다. FPS, MMORPG, 레이싱, 대전액션 등 전 장르에 걸쳐 게임 콘텐츠들은 3D 기술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콘솔 게임과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는 입체영상에 적합한 체감형 입력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유저의 몰입감은 매우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안경 3D 디스플레이에 총을 직접 들고 온 몸을 움직이며 긴장감 있게 즐기는 FPS 게임이나 운전석에 앉아 시속 300km의 레이스를 즐기는 레이싱 게임, 입력장치를 들고 상대와 대전 격투를 벌이는 모습을 상상하면 벌써부터 짜릿해 진다.

 

[박인찬 AP스튜디오 대표 inchanho@ap-studi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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