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게임시장은 무한경쟁의 극을 달리고 있다. 수년 동안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르는 개발비를 투입하여 하나의 게임이 어렵게 출시되고 있지만 흥행작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러한 레드오션인 PC 온라인게임 시장과 달리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시장이 열리고 있으니 바로 웹게임 시장이다. 지난해 전부 해봐야 10여개의 타이틀로 시작된 웹게임 시장은 올 한해만 수십종의 신작들의 오픈 소식이 들렸으며, 대형 퍼블리셔들이 직접 웹게임 시장에 속속 진출을 선언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웹게임은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비용과 짧은 준비 기간을 통해 오픈이 가능한 만큼 비즈니스 측면에서 투자비용 대비 효율이 좋다 보니 게임시장에 새롭게 진출하고자 하는 신생기업과 중소 게임사 중심으로 더 관심들이 많다. 물론 중국, 유럽, 일본 등에서 잘 나가고 있는 웹게임을 급하게 준비하여 론칭하는 경우 자칫 품질에 있어 국내 유저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이미 양질의 온라인게임에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유저들의 입장에 웹게임은 퀄리티가 떨어지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웹게임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유저 눈높이에 맞게 완성도를 높여 서비스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국내 유저 정서에 맞는 번역을 비롯하여 게임, 운영, 유료화 모델 등 철저히 인프라 및 문화 현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단 1%이지만 강력한 힘을 지닌 것이 디테일인 만큼 소소한 부분부터 챙겨야 할 것이다. 그 디테일이야 말로, 유저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고 웹게임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웹게임만의 특화된 게임성은 분명 존재하며, 이제 성장단계에 진입한 만큼 발전 가능성 역시 높다고 봐야 한다. 기존 웹게임에 대한 잘못된 서비스 인식을 바꾸고, 온라인게임 서비스 론칭에 준하는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긴다면 머지않아 웹게임 시장만의 탄탄한 시장이 또 하나의 캐시카우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료된다.

누구나 들어봤을 유명한 격언 중에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이 있다.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고 큰 것을 보라는 의미지만, 게임서비스 관점에서의 필자 생각은 다르다. 숲은 하나하나의 나무가 모여 이뤄내는 군락이다. 숲에 집중 하느라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 하나하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어딘가 썩고 있을지 모를 나무들로 인해 결국 숲은 유지될 수 없다.

[강지훈 엔트리브소프트 퍼블리싱사업팀 과장 shiabin@ntree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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