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시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대략 1억 7천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이 팔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 숫자는 지금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춘추전국시대라 불러도 될 정도로 매일 새로운 스마트폰과 관련 기술, 새로운 기능을 가진 어플리케이션들이 계속 등장하며 관련 시장이 점차 확대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이 낳은 최대의 히트 상품 오픈마켓 시장 규모도 시작은 늦었지만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발견도 주요한 변화다.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같이 사람과 사람 간을 이어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주목받는 소셜 네트워크가 바로 그것이다.

이 같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맞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각 회사들도 스마트폰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통해 생존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라 할 수 있는 애플을 필두 국내 기업인 SK텔레콤, KT, LG전자, 삼성전자 등 내로라하는 회사들이 독자적인 앱 스토어를 구축하여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또한 구글과 삼성, MS 등은 각각 안드로이드, 바다, 윈도폰7 등 독자적인 OS 플랫폼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왔던 IT 산업이 또 한번의 변혁을 맞고 있다는 증거다.

현재와 같은 시장의 흐름 속에서, 게임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다.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제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게임임은 익히 알려져 있다. 기존의 휴대폰 게임이 컨버젼 되어 스마트폰으로 오기도 하고, 스마트폰만을 위해 제작된 새로운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 개념을 도입한 작품들의 등장은 큰 이슈를 양산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게임산업은 어떠한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빠르게 대응해 나가지 않으면, 우리는 곧 뒤처지고 말 것이다. 지금의 국내 게임산업계에서도 급변하는 시장 흐름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 회사를 제외하고는 크게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기업은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분명 지금 물밑에서 열심히 준비 중인 회사가 많아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고 그 준비와 실행에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명백하다. 변화를 위한 관심과 지원이 없다면 게임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생존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생존가능성에 대한 예측 자체도 힘들 수 있다.

SK텔레콤과 KT 등에서는 개발자 컨퍼런스, 교육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개별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시장에 대한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앱센터 등을 통해 관련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지만 게임에 특화된 지원은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고 변화하고 있다. 잠시라도 긴장을 늦춘다면 따라갈 수 없게 돼 도태 될 수 밖에 없다. 항상 시장을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게임 분야도 예외라고는 할 수 없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스마트폰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개별 기업의 노력과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승훈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 shlee@kg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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