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김 會長의 남은 과제는 中企상생
[데스크칼럼] 김 會長의 남은 과제는 中企상생
  • 편집부
  • 승인 2010.08.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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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할 사람 없어요? 그럼 제가 할까요? ” 지난해 12월 사석에서 만난 김기영 한빛소프트 사장이 던진 말이다. 잠시 그 당시를 회상해 보면 게임산업협회가 회장 유고로 표류했던 때이다.

산업계에서 전직 문화부 고위 관료를 차기 회장으로 영입하려 했으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무산됐고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몇몇 지인들과 함께 산업계 뒷담화를 즐기다가 협회 이야기가 나왔고 게임 업계의 오너십 부재가 문제라는 지적 뒤에 김 사장이 불쑥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 내가 하겠다’는 말을 던졌다.

모두들 뒷 말을 잇지 못해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 물론 그 당시의 정황으로 봤을 때 협회 회장사들과 사전 조율은 커녕 의사 전달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말였다. 평소 빈말을 하지 않는 성격이나 일을 밀어 붙이는 뚝심으로 봐서 뭔가 큰일을 벌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로부터 2달여 뒤인 2월말 협회는 총회를 개최해 김 사장을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했다. 김 회장은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인 1년동안 협회를 이끌어 나가게 됐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이 8월말이니 김 회장이 취임한지 꼭 6개월이 흘렀다. 그동안 김 회장은 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일을 해냈다. 짐작하겠지만 얼마전 출범식을 갖은 게임문화재단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게임문화재단을 계승하는 2기 출범이라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사실상 그 내용은 새로운 단체를 만드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더욱이 산업계가 돈을 벌거나 권익을 내세우자는 것이 아니고 게임문화 진흥을 위한 공적인 일을 위해 90억원 이라는 작지 않은 돈을 쾌척했다.

흔히 모래알로 비유되는 국내 9개 업체가 이 재단 발족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사진 구성이나 정관 등을 살펴봐도 흠 잡을 데가 별로 없다. 자짓하면 9월을 넘길 것이란 일부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8월 중순에 발족 테이프를 끊었다.

산업계의 공감대가 크게 작용했겠지만 김회장의 밀어 붙이는 뚝심이 제역할을 한 것이 분명하다.

또 하나 김회장 한 일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지스타와 대한민국게임대상 행사의 통합이다. 그동안 이 두 행사는 11월과 12월에 각각 개최됐다. 한달이란 시간을 두고 따로 열려 시기 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행사의 규모나 모양새로 보면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지스타에 포함시키는 것이 시너지가 크다는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지만 문화부는 물론 주최측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조정이 쉽지 않은 사안였다.

김 회장의 임기가 1년이니 대강 잡아 절반이 지난 셈이다. 이제까지 해온 일만으로도 김회장은 이미 할만큼 했지만 상황은 일복 터진 김회장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 같다.

당장 정기 국회가 코 앞에 있다. 지난해 협회장의 유고 사태의 발단이 됐던 ‘국회 청문회’ 상황을 되풀이 해서는 않될 것이다. 지스타를 성공리에 개최해야 하고 문화부와 보조를 맞춰 과몰입 이슈도 현명하게 풀어야 한다.

이제 막 탄생한 문화재단과도 손발을 맞춰 제대로 된 사업을 벌어야 한다. 할 일이 태산같이 많은 것은 알지만 이 자리를 빌려 한 가지 더 주문하고 싶다. 중소개발사와 메이저 퍼블리셔 간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드린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취임사를 통해 이전 집행부의 3대 핵심 과제인 ▲한국게임산업생태계 조정자로서의 협회 리더쉽 강화▲ 게임산업 및 문화의 인식제고 ▲ 법제도 개선 과제 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3가지 공약 중 중소개발사와의 상생 협력 모델 개발이라는 첫 번째 과제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아니 내가 보기에는 다른 일에 바쁜 탓인지 협회 차원에서 손도 대지 않았다.

중소개발사와의 상생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일은 사실 산업계의 입장에서 보면 현재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일이다. 더욱이 작은 개발사로 시작해 ‘오디션’ 신화로 메이저 퍼블리셔를 만들어 낸 김 회장만큼 이 일을 잘 해낼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게임스 이창희 편집부국장 changhlee@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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