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서비스 역량 강화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또 기존 작품 업데이트와 신작 준비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1일 대표로 취임한 강은성 이야소프트 대표는 정직과 긍정, 그리고 열정이라는 세 가지를 향후 조직을 이끌어 가는 지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그동안 부족했던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개발과 서비스가 조화를 이룬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강 대표는 “5년 안에 세계 일류 회사가 된다는 꿈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사실 게임과는 무관한 일을 했던 사람이다. 대학원에서 도시공학과를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일했다.

 

“한 1년 반정도 회사를 다니는데 정말 재미가 없었어요. 대학 전공을 선택할 당시 아는 분에게 조언을 구했고 저 역시 그림 그리는 것과 공학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에 도시공학과를 선택했습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일을 했지만 평생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당시 그는 결혼을 했고, 자녀도 있었다. 그런 그가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카데미를 다니며 프로그래밍을 배우게 된 것은 가슴 속 열정 탓이다.

 

결국 그는 이소프넷에 입사했다. 이후 이소프트넷의 ‘묵향온라인 개발팀’이 이야소프트로 분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겼고 7년만에 대표이사라는 위치까지 오르게 됐다.

 

 

# 고객 중심으로 사고 전환

 

“지금까지 개발만 하다가 경영을 맡게 돼 부담이 큽니다. 제 생각에는 부족한 것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거든요. 하지만 자신은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강 대표는 개발자에서 이제 경영자로 역할을 달리한 만큼 우선적으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야소프트는 그동안 게임 개발에만 집중하면서 개발 노하우는 어느 정도 쌓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결과가 영 신통찮았다.

 

해외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국내 시장에서는 초반에 반짝할 뿐 금세 무너졌다. 국내는 직접 서비스했지만 해외에서는 파트너를 통해 서비스한 것에서 문제를 찾았다.

 

그동안 몇종의 작품을 서비스했지만 자신들이 생각했던 만큼 노하우나 마인드는 매우 부족했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때문에 그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 고객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한다는 생각으로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이야소프트는 유저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많이 부족했고 유저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반영해야한다는 것에 대해 너무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었다”며 “이제는 서비스의 기본에서 다시 출발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강 대표는 ‘에다전설’에 운영자만이 아닌 개발자까지 참여할 수 있는 게시판을 만들고 자신이 처음으로 글을 남겼다. 개인 게시판을 별도로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서비스 강화를 위해 유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현재 이야소프트 작품을 즐기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혹평을 하고 떠났던 이들의 의견도 듣기 위해 블로그 등을 찾아다니며 대화를 시도할 생각이다.

 

그는 “현재 즐기고 있는, 우리 작품을 좋아해 주는 유저의 의견만 받았던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 작품을 떠난 유저의 생각도 중요하고 이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우리가 먼저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현재 개발중인 작품 9개 넘어

 

“앞으로 나올 작품은 확실한 차별점을 갖고 있습니다. 다소 귀여운 그래픽이 많았는데 실사풍으로 제작 중인 것도 있고 소재도 서양 팬터지에서 SF, 뱀파이어, 학원물은 물론 한국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도 있습니다. 이전처럼 비슷한 작품만 만든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을 겁니다.”

 

강 대표는 이야소프트에 대한 세간의 시선에 대해서도 입을 뗐다. 비슷비슷한 작품만 만든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는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실 이야소프트의 입장에서는 초창기에 대작 MMORPG를 만들 수 있는 여력은 없었다. 리소스를 많이 투입하지 않으면서도 차별성과 작품 본연의 재미에 충실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 해법이었다.

 

귀여운 그래픽에 MMORPG의 기본에 충실한 작품, 그것이 ‘루나’였다. ‘아이리스’ 역시 올해 오픈했지만 사실은 이미 3년여전부터 개발했었고 당시에도 이야소프트는 블록버스터를 만들기보다는 기본에 가까운 작품 개발에 집중했다. 즉, 선택의 문제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현재 내년 말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작품이 9개이고 이들 작품은 모두 지금까지의 이야소프트 작품과는 외형은 물론 속 알맹이도 확실히 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개발 중인 신작이 많지만 기존 작품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에요. 어차피 신작들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선보일 수 있거든요. 오히려 지금은 ‘에다전설’ ‘아이리스’ ‘루나’ 등 기존 작품에 신경을 써야죠. 물론 신작이 나오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강 대표는 다수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지만 기존 작품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유저의 의견 청취는 물론 부족했던 마케팅 프로모션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각 작품별로 추가될 콘텐츠도 어느 정도 구현됐다. 또한 ‘타이탄온라인’의 리뉴얼 버전도 조만간 공개할 생각이다.

 

 

# 정직 긍정 열정이 사훈

 

“정직과 긍정, 열정. 이 세 가지가 제가 이야소프트를 이끌어가는 키워드입니다. 모든 의사 결정을 하기 전에 ‘정직’한 지를 묻는다면 무엇을 해도 당당하고 신뢰를 잃을 일도 없습니다. 또한 긍정적인 사고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포기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헤쳐나가는 원동력입니다. 마지막으로 능력이 있어도 열정이 없으면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소 능력이 부족해도 열정이 있다면 다릅니다.” 모든 조직원이 이를 실천할 때 이야소프트의 미래가 밝아진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이야소프트가 작품을 서비스하면서 수차례 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10살과 9살 난 아들이 있습니다. 무척 게임을 좋아하지요.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서 ‘아빠 회사 게임이 최고야’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가 평생 가슴 속에 세겨 둘 약속이자 비전이다.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 사진=김경록 k2r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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