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2’ 가격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미 한번 발표한 적이 있는데 ‘한국 팬들을 위해서(?)’ 또 한번 발표했다고 합니다. ‘한국 팬들을 위해서’ 특별히 오픈베타 테스트 기간을 둬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한답니다. ‘한국 팬들을 위해서’ 특별히 별도 요금 체제를 만들어 저렴한(?) 가격인 9900원에 한달 동안 마음껏 즐길 수 있게 한답니다. 더 놀라운 소식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유저들에게는 공짜로 ‘스타크2’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답니다. 이 모든 것이 ‘한국 팬들을 위해서’ 랍니다.

 

유저들의 반응은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 팬들을 위해서’ 라니 즐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내용도 좋지요.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오픈베타 기간 동안 ‘스타크2’를 즐길 수 있습니다. ‘WOW’ 유저는 따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 ‘WOW’ 하나를 즐기는 가격으로 두개 작품을 동시에 즐길 수 있지요. ‘스타크2’는 덤으로 준다는 말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손해일 것이라는 평가가 많음에도 블리자드는 ‘한국 팬들을 위해서’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발표 내용을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PC방입니다. 기존 ‘WOW’ 종량제 요금을 결제한 PC방의 경우 별도로 ‘스타크2’ 요금을 결제할 필요가 없다더군요. ‘WOW’ 요금에서 ‘스타크2’ 요금을 자동으로 정산한다는 소리입니다. 이것은 ‘한국 PC방 업주를 위해서’ 랍니다. 이미 ‘한국 PC방 업주를 위해서’ 특별히 한국에서만 PC방을 통해 베타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한데다가 ‘한국 PC방 업주를 위해서’ 따로 결제를 하는 불편함을 덜어줬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작 PC방에서는 어쩔 줄 몰라합니다. 대충 분위기는 ‘당했다’라는 눈치입니다. 이유인즉슨 결국 블리자드가 ‘한국 팬들을 위해서’ 내놓은 정책으로 인한 손해를 PC방이 떠안는 다는 판단 때문이지요. 블리자드가 오픈베타 테스트를 하고 ‘WOW’ 유저에게는 무료로 즐기기게 하는 것은 ‘스타크2’ 유저풀을 늘리겠다는 겁니다.

 

오픈베타가 끝나고 ‘스타크2’가 하고픈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요. PC방에 가겠지요. 아마 처음 오픈부터 PC방에서 할 사람도 많을 겁니다. 문제는 PC방에서 ‘스타크2’를 하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됩니다. PC방은 이를 막을 방법이 없지요. 공정위에 제소해 분리할 수도 있지만 소용없답니다.

 

‘WOW’와 ‘스타크2’의 개별 요금을 올리고 통합요금을 지금 그대로 내놓으면 결국 마찬가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답니다. 이미 기존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했던 방법이라네요.

 

이런 이야기를 듣고 보니 갑자기 생각이 듭니다. PC방은 이제 ‘방’이 아니라 ‘봉’으로 불러야 하는 것이 아닐까. ‘PC봉’. 이름도 비슷하네요.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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