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국가대표팀과 아르헨티나의 조별 리그 경기는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4대 1 이라는 의외의 대패를 당하면서 국가 대표팀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앞선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2대0 산뜻한 출발을 했던 국가 대표팀이기에 아르헨과의 경기 결과는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국가 대표팀이 실망스런 경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리스전 승리에 도취돼, 아르헨의 실력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은 아닐까요. 아르헨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즐비한 우승후보였지만, 우리 국민들에게는 그저 1승의 제물이었을 뿐입니다. 결과는 물론 국가대표팀의 패배로 끝이 났지만, 여기서 나타난 문제점은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승리감에 도취하는 것은 승부에 나서는 승부사의 자세가 아니라는 것 말입니다. 뜬금 없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최근의 게임산업을 살펴봐도 이는 여실히 드러납니다. 바로 외산게임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물론 외산게임이 국내에서 성공한 사례는 ‘WOW’를 제외하곤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시장 파이를 늘려가고 있는 중국 게임이나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일본 게임을 보면 언제까지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많은 개발사들이 지금까지의 승리에 도취돼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지 않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드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더욱이 웹게임의 경우 중국게임의 시장의 9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이미 시장을 선점 당했습니다. 우리의 강점은 온라인게임 종주국 답게, 온라인게임이 무엇이고, 진정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있는 경험일 것입니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작품을 살펴보면 그저 히트작의 장점을 고스란히 차용하거나, 인기 있는 장르에 편승하는 개성없는 그야말로 공산품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의 실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승리감에 도취되기 보다는 우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닐까요.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