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업계 최대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M&A가 될 것입니다. 처음 물꼬를 튼 업체는 넥슨이죠. 넥슨은 엔도어즈를 전격적으로 인수한 후 게임하이와도 우선협상 MOU를 체결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엔씨소프트도 넥스트플레이 등을 인수하며 M&A 시장에 뛰어들었고요. 네오위즈게임즈도 최근 '세븐소울즈' 개발사인 씨알스페이스를 17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NHN, CJ인터넷도 M&A 대상 업체를 물색중이라고 알려지면서 M&A는 올해 최대 이슈로 등장했습니다. 메이저 업체들이 M&A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보다 회사 인수를 통해 경쟁력을 더 키우겠다는 생각일 것입니다.

 

얼마전 만났던 중견업체 사장의 경우에도 M&A 대상 업체를 몰색중이라고 말할 정도로 더 이상 M&A는 메이저 업체들만의 이슈는 아닌듯 합니다. 여기에 창투사를 비롯한 외부 투자까지 고려한다면 조금 잘나간다는 업체는 일주일에 두세번꼴로 아마 M&A와 관련된 회의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여기서 제가 생각하는 것은 M&A로 인한 산업구조 재편입니다. 과연 현재의 M&A가 산업구조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예전보다 빈익빈부익부를 가속화시키는 산업구조를 만드는 것은 아닐까요?

 

현재 진행되고 있는 M&A는 분명 산업구조를 재편할 것입니다. 점차 메이저를 비롯한 중견업체들이 실력있는 업체를 인수하면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화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 속에서도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산업이 빠르게 변화한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산업구조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할 얘기조차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중소업체입니다. M&A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기실 M&A 대상 업체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나머지 업체들은 더욱 어려운 환경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산업에 M&A로 상당한 자금이 현재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략 현재까지 나온 M&A 투자금만 따져도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M&A는 구조재편의 또 다른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소업체도 함께 살 수 있는 방안 마련도 필요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구조 속에서 중소업체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산업계에 되묻고 싶습니다.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chani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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