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게임물등급위원회 몰라요. 게임물등급위원회는 블리자드 몰라요. 서로 다른 블리자드와 게임위의 생각. 이번주 블리자드 탐구생활에서 살펴보기로 해요.

 

블리자드는 지금 혼돈에 빠졌어요. 게임위에서 ‘스타크래프트2’ 청소년이용불가 결정에 이의신청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블리자드는 도대체 왜이런 결과가 나오는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에요.

 

미국 본사에서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데요. 다른 국가에서는 12세 또는 15세 정도로 나오는 데 한국에서만 유독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이 나왔는지 모르는 표정이에요.

 

흡연이 문제라고 해서 수정했어요. 음주 장면이 적절치 않다고 해서 고쳤어요. 게임위가 하라는 데로 다 했는데 또 다시 청소년이용불가 나왔어요. 어떻게 해야 12세이용가 등급이 나올지 이제는 모르는 표정이에요.

 

사람들이 그래요. 선혈 표현이 붉은색이니 그것을 녹색으로 바꾸면 아마 청불은 피할 수 있을 것 같데요. 신체훼손이 심각하니 그걸 수정하면 원하는 결과 얻을 수 있데요.

 

블리자드는 그건 싫데요. 전세계 고객에게 똑 같은 작품 서비스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래요. 그게 블리자드 스타일이래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기로 했어요. 보험들었기 때문이에요.

 

혹시 몰라서 이의신청과 함께 재등급을 신청했어요. 이의신청 결과가 만족스럽진 않지만, 재등급신청하길 잘했다는 생각에 뿌듯해요. 아직 기대해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에요.

 

게임위 생각이에요. 블리자드가 이상해요. 과거 ‘WOW’ DVD문제로 곤욕을 치른 뒤로 말 잘 듣던 블리자드가 요즘 자꾸 이상해요. 12세이용가 안된다는 데 한번 만 봐 달래요.

 

문제되는 부분 수정해오면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데 그건 안고치면서 자꾸 봐 달래요. 예전처럼 선혈표현을 녹색으로 하면 되는데 자꾸 붉은색만 고집해요.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붉은악마’를 생각한 건 아닌지 의심스러워요.

 

재등급신청한 버전도 어찌할 지 고민이에요. 고치라는 거 안고치고 이상한 것만 고쳤기 때문이에요. 12세이용가로 또 다시 신청한 건, 게임위를 시험에 들게 하려는 생각인 것 같아요. 그래도 다행이에요.

 

많이 안 고치고 조금만 고쳐서 신청했기 때문이에요. 이전과 많이 달라져서 12세이용가 등급을 결정하면 ‘엿가락’ 심의라고 손가락질 받을지도 몰라요. 많이 안 고쳐서 다행이에요.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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