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KT 이석채 회장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이폰을 들여오며 국내 모바일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던 이 회장은 연일 삼성전자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아이폰 출시에 대한 ‘보복(?)’으로 쇼옴니아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는데 이 회장은 맺혔던 것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쇼옴니아를 홍길동으로 비유했을까요. 삼성이 아버지이지만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게 쇼옴니아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한술 더떠 국내 스마트폰 가격에도 일성을 가했지요. 아이폰보다도 못하면서 가격은 비싸다는 게 요지입니다. 보조금은 사실상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지요.

 

이 회장의 발언만큼 화제가 된 발언이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그랬다지요. 포르노를 보려면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을 사라고 말입니다. 자사의 아이폰은 성인용 콘텐츠를 절대 취급하지 않겠다는 것을 돌려 말한 거랍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이폰으로도 포르노를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웹브라우저인 사파리를 이용하면 사실 포르노를 보는 것을 제한할 수 없답니다. 이걸 놓고 전문가들은 그만큼 구글을 증오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답니다.

 

이 회장이나 잡스의 발언은 모두 경쟁 관계 혹은 불편한 관계에 있는 측에 대한 비난이었습니다. 분명 두 사람 모두 상대에 대한 불만이 많았기에 공개적으로 강도 높은 발언을 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과연 이들의 발언이 좋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까요. 호사가들이 말하기 좋은 ‘꺼리’가 생겼다고 웃고 있겠지만 공개적인 비난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서로에 대한 불신의 골만 깊어지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 서로 공생하기보다는 경쟁적인 입장에 서있기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는 것은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상대에게 불만이 있다면 공개적인 비난보다는 정정당당한 승부로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스포츠에서도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고 처벌하지 않습니까. 부디 게임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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