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속한 단체는 아이들의 건강에 관계되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기 때문에 건강에 관련된 여러 매체나 물질 등에 대한 토론회 등에 참석할 기회가 많다. 흡연으로 인한 피해 및 암 유발 관련 토론회에서 한 담배회사 중역의 말이 인상 깊었다.

 

“솔직하게 이중에서 저 흡연자가 계속 살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은 아마도 저희들 담배회사일 것입니다. 저분이 살아서 우리 담배를 오래도록 피우고 그렇게 우리 담배가 많이 팔렸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헌데 그 흡연자가 오래도록 살려면 담배를 끊어야 한다. 계속 흡연을 하다가는 건강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죽음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제 아무도 담배가 유익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얼마전까지도 공짜로 담배를 주거나 저타르니 저 니코틴이니 하면서 끊임없이 유혹하고 담배회사들은 청소년에게 담배를 권하고 있으며 어린나이에 흡연을 시작한 청소년들은 담배의 중독성 때문에 끊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에게는 더 이상 담배는 팔 수 없다. 마찬가질 게임을 하는 아이들이 죽으면 더 이상 그 아이에게 게임으로 매출을 올릴 수 없다. 게임 회사가 돈을 벌어서 우리나라에 고용창출과 수출 효자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지만 그 게임매출을 올려주는 아동 청소년 게임이용자가 없이는 그 성과를 이룰 수 없다.

 

아동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성장은 바로 신체적 정신적 성장 그중에서도 뇌의 성장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인간의 뇌 중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부분이 전두엽이다.

 

전두엽은 만 3세에서 6세 사이에 발달하기 시작하여 초등학교 시절에 많은 경험을 통해 신경회로를 만들고 청소년 시기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인간의 뇌의 사령부라고 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전두엽은 오직 행동, 경험, 몸을 움직일때 발달한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때에만 발달하는 부위이다. 전두엽에 이상이 생기면 충동 조절을 하지 못하고 자기 조절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얼마 전 한 의학 보고서에서 인터넷 게임중독자와 마약중독자가 유사한 뇌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인터넷 게임 과다사용자는 정상 사용자보다 높은 충동성을 나타내 보였으며, 인터넷 게임 과다 사용자는 정상 사용자에 비해 오른쪽 안와 전두피질과 왼쪽 미상핵, 그리고 오른쪽 뇌에서 높은 대뇌 활동성을 보이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충동조절, 보상처리, 중독과 관련된 인지 기능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대뇌영역으로, 인터넷 게임 과다사용이 대뇌 포도당 대사 및 활동성과 연관되어 물질남용, 행동중독 및 충동조절장애 등과 흡사한 뇌신경학적 기전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이는 전두엽의 활성에 깊이 관여하는 도파민 호르몬이 게임을 할 때 마약을 할 때와 마찬 가지로 과다 분비되어 뇌의 이상을 가져 오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더욱이 치명적인 것은 성인 뇌의 이상은 약물 등의 치료로 회복이 가능 하나, 성장기 아동 청소년의 뇌의 이상은 뇌의 기능이상으로 이어져 정상적인 인간으로서 삶을 이어 갈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 위험이 있다.

 

아동의 안전이 보장 되지 않은 어떠한 약물이나 대중매체, 마약에 노출 되지 않도록 국가는 노력을 해야 하며 아동의 정신적, 신체적 발달을 최대한 보장 하도록 유엔 아동 협약에 명시되어 있다.

 

게임의 순기능이 있다고 말만 하지말고 게임이 안전함을 증명하고, 게임이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다는 증거를 댈 수 있어야 게임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게임산업의 지속적 성장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이다.

 

 

김민선 아이건강국민연대 사무국장 ibumo@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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