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역기능에 대한 규제의 칼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네요. 전문기자 입장에서 보면 한편으로 안타깝기도하고 한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산업만 놓고보면 시장과 업계가 위축될 것이 불보듯 뻔한 일이니,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역기능의 폐해가 날로 심각해져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되기전에 그나마 정부가 긴급 처방전을 내린것 같아 안심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업계가 알아서 역기능 해소와 인식 전환을 위해 적극적인 자정노력을 알아서 해준다면 굳이 정부가 나서 이레라 저레라하지 않겠지만, 상황이 전혀 그렇질 못하네요.

 

해서 얘기인데, 이참에 게임계 스스로 ‘게임10부제’ 도입을 검토해 보면 어떨까요. 가령 열흘에 하루쯤은 의무적으로 게임을 하지 말게 하자는 것이죠.

 

명의도용만 하지 않는다면 주민번호만 활용해도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문제가 없어요. ‘행복추구권’ 운운하는 유저들도 많겠지만, 그까짓것 하루 정도 게임 못한다고 뭔일 생기겠습니까. 대충 계산하면 게임 매출은 10% 줄겠지만, 반대급부도 많을 겁니다.

 

게임 이용시간 컨트롤이 어려운 청소년들은 하루만큼은 휴식을 취하며 독서 등 다른 여가 생활을 즐길 기회가 주어지겠죠.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게임업체들에 대한 인식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자동차 10부제를 한번 생각해 보자구요. 열흘에 한번 차를 못끌고 가면 불편한 점이 많지만, 하루정도 운동도 하고 대중교통도 이용함으로써 사회와 보다 더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습니까.

 

10부제를 통해 복잡한 교통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교통체증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풀고 환경문제도 다소 해소하고 일석이조죠. 10%의 희생으로 90%가 득을 보자는 건데, 아마도 전체적으로 결코 마이너스는 아닐거예요.

 

할 수만 있다면 굳이 정부나 게임업체가 나서 강제로 열흘에 한번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보다 게이머들이 자발적으로 캠페인을 벌이면 금상첨화일 것 같아요. 여기에 10부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유저에게는 특별한 보상을 해준다거나, 특별한 제작한 아이템을 부여한다면 유저들의 반응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과몰입 문제가 심각하다니까 별소리를 다한다구요? 맞아요. 하지만, 오죽하면 이런생각을 하겠어요. 셧다운제다 뭐다 해서 정부가 나서 강제로 게임을 못하게 막는것 보다야 더 건설적인 생각이 아닌가요.

 

 

[더게임스 이중배기자 jblee@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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