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에서는 녹색성장을 필두로 하여 신성장동력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대한 지원방안의 하나로 벤처캐피털이 운영하는 투자조합에 대한 투자재원확대를 통해 벤처기업에 자금이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지난해에 한국모태펀드를 통하여 결성된 투자조합의 총액이 1조4163억원에 이르며 투자금액도 8671억원에 달한다. 올해에는 결성총액예상액이 약 1조 500억원 수준에 투자예상금액은 전년보다 증가된 1조2251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투자조합을 결성하게 되면 설립 후 1~2년차에 투자가 집중이 되는 점과 2009년과 2010년에 투자조합의 결성규모가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2010년도 투자금액이 2009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체 벤처투자분야 중 게임산업이 속하는 엔터테인먼트분야는 올해 전체 투자액의 12.1%에 해당하는 1486억원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게임분야만 본다면 2009년 게임전문조합이 2개(375억원) 결성되어 투자재원이 확대되었고 2008년에 이어 연속성이 있게 투자조합이 결성돼 전체적인 투자재원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벤처기업관계자를 만날 때 받는 많은 질문중에 하나가 ‘이제는 투자가 좀 쉬워지나요’이다. 대부분 언론매체 등을 통해서 관련 소식을 들으면서 투자환경이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가지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개별회사에서 느끼는 투자 체감온도는 낮아서 이와 같은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럴 경우 필자는 다음과 같이 답변을 한다. ‘곳간이 넉넉해야 인심이 나온다는 옛날 속담이 있듯이 전체적인 투자재원의 확충으로 투자자들은 우수업체 발굴 및 투자에 더욱 집중할수 있게 돼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환경이 좋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예전 벤처버블을 겪으면서 많은 시련을 거친 벤처캐피털들은 시행착오를 통해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히 투자재원이 늘어났다고만 해서 투자규모를 늘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투자업체에 대한 신중한 분석과 판단을 통해 투자기준이 적합하여야지만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이다.

 

투자업체는 어떤 투자자들 앞에서도 떳떳하게 자랑할 수 있는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투자자의 투자재원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것이고 투자자들간의 경쟁을 통해 좋은 조건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현재의 투자환경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를 받아야할까.

 

일반적으로 제조업을 기준으로 볼 때 투자를 받는데는 통상 4단계에 걸쳐서 진행이 된다. 첫째는 사업개시 단계로 통상 창업자의 자기자본과 엔젤 및 주변지인들의 자금을 통하여 회사를 시작하게 된다. 이때는 전체적인 소요자금이 크지 않으므로 큰 어려움은 없다.

 

둘째는 제품을 개발하게 되는 단계로 자체자금으로는 부족해 벤처캐피털과 같은 초기투자자들이 필요하다. 셋째는 시장진입단계로 제품개발 이후 본격적인  생산이 필요한 시기로서 대량생산을 위한 설비와 인력이 필요하다. 이때는 통상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을 이용하여 소요되는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넷째는  기업공개(IPO)단계로 일정수준의 매출과 이익을 실현하여 안정적인 회사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회사가 한번 더 성장하기 위해 주식시장을 통해 불특정다수로부터 공모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물론 게임업체의 경우 상기 단계와는 다르겠지만, 회사의 성장단계 및 자금의 소요규모 등을 고려하여 그에 적합한 자금조달처를 선택하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가장 효율적인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회사의 CEO들은 회사성장을 위해서는 성장단계에 맞추어 자금조달을 준비하는 것이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박재민 대성창업투자 벤처투자본부장 love@binex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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