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게임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하면서 또 한번 게임의 사회적  책임이 거론되고 있다. 현업에서 함께 뛰고 있는 필자로서는 게임과 관련한 좋지 못한 뉴스를 접하게 되면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무엇보다도 몇년 동안 밤샘하면서 우리가 만들어온 온라인게임이 한 순간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되면 허탈감도 느끼며 한편으로는 우리의 직업 의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게임 업계에 일하는 사람들은 신작 출시를 앞두고 산고의 고통을 겪는다. 오랜 시간 동안 테스트를 반복하다가 정식으로 유저들과 만나게 되는 순간은, 오랜 시간 엄마 뱃속에서 자라고 있던 아이와 처음 마주한 느낌이랄까.

 

낳고 길러 보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알 수 없는 부모의 감정을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은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처음 갓 태어난 아이는 생각보다 볼품이 없다. 그렇지만 아이를 안은 부모는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귀한 보석을 가진 듯한 마음으로 아기를 길러낸다. 게임 개발자들도 비슷하다. 자신이 세상에 내어놓은 게임을 보면서 부모와 같은 심정으로 건강하고 멋진 게임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만들어간다.

 

비록 그 첫 모습이 완벽하지 않고 부족함 투성이의 게임일지라도 그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쁨이 매우 크다. 자식을 기르는 듯한 마음으로 게임을 만들고, 그 게임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겁기를 바란다. 너무 거창한 것 같지만 이런 부분이 게임인들이 가진 소중한 직업의식이 아닐까 싶다.

 

게임은 우리 생활에 작은 기쁨을 주는 놀이도구다. 최첨단의 IT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그 IT환경을 이용해서 가장 쉽고 편리하게 즐거울 수 있는 것이 바로 온라인게임이다. 이제는 거부할 수 없는 이 시대 생활 필수품과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데, 안타까운 사건 사고로 게임의 존재 가치를 단칼에 부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 ‘게임’을 끊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게임의 즐거움에는 묘한 중독 요소가 존재한다. 그것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재미없는 게임으로 잘못 개발되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개발자들은 게임의 새로운 재미를 찾아내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만 한다.

 

다만 이제는 무작정 기술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한 노력이 아니라 여러 가지 면에서 좀더 많은 배려가 필요해 졌다. 유저들의 라이프 스타일도 점검하고 타켓의 특성도 면밀하게 살펴서 정말 건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이끄는 중요한 역할이 우리에게 부여된 것이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대부분의 게임사들도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 공감하며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고 또 회사의 여건에 맞게 그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

 

이 세상에는 정말 위험한 것들이 많이 존재한다. 우리 생활에 없어서 안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자동차’이지만, 자동차 만큼 사고의 위험이 높은 것도 없다. 실제 발생되는 사고 횟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사고가 일어났을 때 생명의 큰 위협을 주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안정성과 편리성을 고려하여 제작이 되고 안전수칙과 교통 법규에 맞게 잘 운행하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일 것이다. 즉 온라인게임을 만드는 사람은 정성을 다해 만들고, 이용자들은 보다 건전하게 즐기기 위한 나름의 이용수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온라인게임의 탄생으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이슈와 위험이 함께 나타나고 있지만 건강한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본다.

 

그 위험을 얼마나 잘 예방하고 극복해내는지가 게임산업의 숙제라고도 할 수 있겠다. 게임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관심을 받아왔지만, 아직도 많은 응원과 힘이 필요하다. 예상치 못했던 사회적 이슈의 주인공이 되면서 여러모로 긴장되었던 1분기가 이제 막을 내렸다.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한 영원한 바램이 되겠지만 게임을 만드는 사람, 즐기는 사람 모두가 기뻐하는 굿뉴스가 2분기를 장식되길 기대한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 kweon20@mga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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