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강민이 프로게이머 재도전을 천명했습니다. 강민은 프로리그 해설을 마친 후 방송을 통해 이 같은 도전의사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2년여간 해설자 커리어를 쌓아온 강민에게 이번 도전은 다소 의외입니다. 하지만 강민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프로게이머 시절 테란을 상대한 화려한 리콜쇼와 저그를 상대로 방어 프로토스의 기반을 다진 강민이었기에 그의 이번 복귀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강민은 개인 랭킹 1, 2위를 다투던 시절 지적인 외모에 프로게이머를 한다는 묘한 이질감이 도리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다수의 팬을 확보하는데 발판으로 작용했습니다.

 

우선 강민은 해설자 직업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개인리그 출전을 목표로 연습을 하겠다는 일종의 투잡을 할 계획입니다. 이는 갑자기 해설을 그만둘 경우 e스포츠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인리그 예선이 아직 4개월여가 남아있기에 다소 여유를 가지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강민이 복귀를 선언한 이후 다소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가 해설자로 활약하는 온게임넷에서 강민 프로게이머 복귀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만든 것입니다.

 

기본 취지는 강민의 재도전기를 밀착취재해 고군분투를 소개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예능의 성격이 짙어 강민의 고군분투는 다소 뒤로 밀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순간 과연 강민이 진정으로 프로게이머를 도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기까지 했습니다.

 

최근의 프로게이머들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소 하루 10시간 이상을 연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랭킹 1위 이영호 선수의 경우엔 쉬는 날에도 연습에 매진한다고 합니다.

 

어차피 강민이 이영호를 꺾고 1위를 도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투잡과 새로운 프로그램 참여는 왠지 의욕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아직 4개월여라는 시간이 남긴 했지만 2년을 다른 직업에 매진하던 상황에 비하면 4개월은 복귀를 꿈꾸기에 덕없이 부족한 부족해 보입니다. 강민 팬의 한사람으서 그의 복귀가 반갑고 환영할만하지만 방송을 위한 한편의 쇼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더게임스 조만규기자 nowar80@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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