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2’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계속 화제네요. 정식 상용제품이 아닌 베타 테스트게임인데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아요.  전작인 ‘스타크’를 한번쯤이라도 해본 유저가 줄잡아 1500만명을 될 것이란 얘기가 있을만큼 히트를 쳤으니, 후속작에 이 정도 관심을 보이는건 당연하겠죠? 업계에선 올해 게임시장의 최대 변수가 스타크2의 흥행 여부라고 추켜세울 정도입니다.

 

블리자드 역시 신경이 많이 쓰일 거예요. WOW 이후에 5년여만에 내놓는 작품이니 오죽하겠어요. 그런데 참 이해할 수 없는건 그렇게 심혈을 기울인 작품인데, 베타테스트만 하면 온갖 오류가 판을 친다는 거예요.

 

블리자드는 사실 자칭 타칭 완벽을 추구하는 회사죠. 완성도나 게임성이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을 때까지 출시를 안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런데, WOW도 그랬고 이번 스타크2도 그렇고 베타 버전은 오류투성이예요.

 

개발진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오류를 잡기 위해 하는게 베타테스트인데, 뭘 그러냐구요? 맞아요. 그럴 수 있어요. 베타 버전은 아직 미완성작품인데요. 하지만, 상대가 블리자드이고, 플랫폼이 완성된 작품을 내놓는 패키지용이라면 얘기는 다르죠. 외부 테스트에 앞서 여러 각도로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을 해왔을 거예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잦은 오류와 버그가 블리자드에 의해 다분히 의도된 일은 아닐까하는 겁니다.

 

이레저레 이슈가 되고 시끄러워지면 홍보 효과가 극대화되는 이른바 ‘노이즈마케팅’이 아니냐는 거죠. 게다가 한국 유저들이 얼마나 친절합니까? 아무리 세계 최고의 개발진이라해도 놓칠 수 있는 세세한 부분까지 어떻게든 찾아내어 블리자드에 보고(?)하지 않습니까. 홍보도 되고, 오류도 수정하고, 유저들의 니즈도 파악하고 그야말로 일석삼조란 얘기죠. 블리자드로선 손안대고 코푸는 격이죠.

 

아무리 그래도 세계 최고의 게임업체인데, 이렇게 교묘한 상술을 펼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이젠 블리자드도 좀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QA 전문가 수준 이상으로 WOW와 스타크, 그리고 스타크2의 원격 제작(?)에 톡톡히 기여하는 한국유저들을 위해 뭔가를 베풀어여 한다는 겁니다. 블리자드를 상대로 한국시장 만큼은 비즈니스 외적은 잣대를 적용해달라면 너무 무리한 요구인가요.

 

 

[더게임스 이중배기자 jblee@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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