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학생입니다.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피곤합니다. 당신은 학교가 싫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자유롭습니다. 당신은 자유롭게 밖을 거닙니다.

 

그런데 우연히 바깥에서 당신을 괴롭히는 친구들을 마주치게 됐습니다. 당신은 또 이들의 괴롭힘을 당할까 무서워 피합니다. 당신은 이제 큰 길이 아닌 좀 인적인 드문 곳으로만 다닙니다.

 

그래도 아무도 당신을 간섭하거나 괴롭히는 이가 없으니 마음이 편합니다. 그런데 또 그 곳에서 당신을 괴롭히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당신은 이제 그곳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던 곳에서 이사를 갔습니다.

 

이사를 가니 마음이 편합니다. 당신에 대해 신경쓰는 이들이 없습니다. 이제 안심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이 당신을 미워하는지 또 당신을 괴롭히는 이들이 왔네요. 그들은 당신이 이사 온 곳에 눌러 살 생각인가 봅니다.

 

당신은 이제 아예 밖을 돌아다니기가 싫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집안에만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 마음이 편해집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당신 집을 찾아옵니다. 매일같이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러댑니다.

 

당신은 생각합니다. ‘여기도 안되겠구나’. 당신은 떠납니다. 이제 정처없이 발길을 옮깁니다. 그러나 보니 깊은 산속까지 흘러 들어왔습니다. 산속에는 아무도 없군요.

 

당신은 이제야 안식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없으니 괴롭힘 당할 일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이것도 잠시 뿐이네요. 그들은 당신을 괴롭히기로 작정했나 봅니다. 깊은 산속까지 당신을 쫓아왔습니다.

 

당신은 또 다시 피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당신을 쫓습니다. 당신은 피하고 그들은 쫓는 일상이 반복됩니다. 그렇게 계속 피하다 보니 이게 왠일인가요. 어느새 산 정상에 있는 절벽 끝이군요. 이제 당신은 고민합니다. 뒤는 절벽. 앞은 당신을 괴롭히는 사람들.

 

게임중독 이슈에 몰린 산업계 여러분! 정말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또 뒤로 물러나실 겁니까. 아니면 정면으로 뚫고 지나가실 겁니까.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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