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평생의 라이벌 빌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IT계의 스포트 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는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포브스 집계 ‘세계 최고 갑부’ 중 136위를 차지해 화제입니다.

 

재계에선 그가 보유한 애플과 디즈니 주식 평가액이 그 사이 5억달러 이상 올라 순위가 훨씬 높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뭐 꼭 순위가 중요한게 아니라 잡스 특유의 도전 정신과 열정으로 그 자신이나 애플이 화려한 턴 어라운드를 이룩한 결과란 점에서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을만합니다.

 

반면 세계 갑부 1위자리를 고수했던 마이크로소프트 대주주인 빌게이츠는 2위로 미끄러졌다고 합니다. 회사를 떠나 자선 사업가로 변신한 빌게이츠로선 자존심이 좀 상했을법도 하네요. 사실 스티브 잡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의 재도약도 화제이지만 연봉 단 1달러를 고수하며 (애플)창업 초기의 초심을 잃지 않고 있는 벤처 정신에 더욱 박수를 치고 싶어요.

 

세계적인 억만장자인 잡스가 여전히 열정적으로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뭐가 아쉬워서 적지않은 나이에 티셔츠 한장에 청바지를 입고 경영을 진두지휘할까요. 아마도 그건 어디까지인지는 몰라도 목표점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어쩌면 그 목표점은 그가 평생 매달려도 도달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지도 모르죠.

 

잡스와 꼭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국내 벤처업계, 특히 게임업계 오너들을 오버래핑해보면 잡스가 참 부럽기짝이 없습니다. 왠만큼 성공했다 싶으면 금새 회사를 팔아 고가의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30∼40대 젊은 나이에 ‘회장’ 타이틀부터 달고 경영 일선에서 한발 빼는 게 예삿일이죠.

 

솔직히 벤처 본고장 실리콘밸리서도 성공한 벤처기업가들이 막대한 돈을 챙겨 떠나는 ‘먹튀’들은 부지기수죠. 하지만, 벤처 선진국 대한민국에서도 이젠 잡스 처럼 환갑을 앞둔 나이에도 정렬과 도전정신을 잃지않고 뛰는 존경받을 만한 벤처스타 한명쯤 나올때도 되지 않았나요.

 

특히 단 하나의 작품으로 대박을 터트리는게 가능한 게임 벤처 중에서 빅스타가 된 이후에도 잡스와 같은 열정을 잃지않는 오너를 하루빨리 만나봤으면 좋겠네요.

 

 

[더게임스 이중배기자 jblee@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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