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완성도·차별화된 액션 ‘만장일치’…기획상 등 2관왕 차지 ‘겹경사’

경쟁작 ‘C9’ 그래픽 부문 ‘수상’…‘밴드마스터’ 사운드 부문서 ‘두각’

 

넥슨(공동대표 서민, 강신철)의 액션 MORPG인 ‘마비노기영웅전’이 본지가 주관하는 ‘TG(더게임스)어워드2010’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마비노기영웅전’은 지난해 12월 16일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하며 ‘2009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후보작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차별화된 그래픽과 한 차원 높은 액션으로 단 3개월 만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C9’을 누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마비노기영웅전’은 ‘C9’과 여러모로 비교가 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번 수상의 의미는 남다르다. ‘마비노기영웅전’은 기획 부문 최우상도 받아 2관왕을 차지했다.


 

그래픽 부문 최우수상은 NHN게임스(대표 김병관)의 ‘C9’이 수상했으며, 시나리오 부문은 아이덴티티게임즈(대표 이은상)의 ‘드래곤네스트’가 받았다. 사운드 부문은 국내 최초의 합주게임을 표방한 다이슨인터랙티브(대표 김찬준)에서 개발한 ‘밴드마스터’가 차지했다.

 

TG어워드는 총 8명의 심사위원들이 개별적으로 부여한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수상작이 결정된다. 최종 합계 점수가 집계되기전까지 수상 여부를 알수 없어도 대강의 분위기는 짐작할 수 있지만 이번 심사 결과는 의외였다. 지난해 대한민국게임대상 수상작인 ‘C9’이 인지도와 흥행, 작품성면에서 앞설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심사가 이뤄지자 결과는 ‘마비노기영웅전’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넥슨이 지난 ‘지스타2007’에서 깜짝 공개하며 많은 관심을 얻은바 있는 ‘마비노기영웅전’은 소스엔진을 사용한 뛰어난 물리효과와 사실적인 액션이 특징이다.  ‘C9’이 ‘마비노기영웅전’과 경합을 벌였지만 전체 심사위원으로부터 고르게 점수를 받은 ‘마비노기영웅전’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재홍 심사위원장(서강대 교수)은 “‘마비노기영웅전’은 고성능 물리엔진을 활용하여 폭력성은 강화되었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재미요소를 선보였다”며 “무엇보다 리얼한 비주얼 시스템과 전작 ‘마비노기’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해 몰입도 역시 높다”고 평가했다.

 

‘C9’은 ‘2009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그래픽상을 수상한데 이어 ‘TG어워드’에서도 그래픽상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심사위원들은 ‘C9’의 깔끔한 이펙트와 광원효과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시나리오 부문상을 차지한 ‘드래곤네스트’는 각 지역 마다 서로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시작하는 것은 물론, 초반에 국왕이 살고 있는 ‘세인트 헤이븐’이라는 곳까지의 전개 구성을 각 스토리별로 갖추고 있는 등 다양하고 탄탄한 시나리오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운드 부문에서는 ‘밴드마스터’가 합주게임이라는 특성에 맞는 적절한 사운드를 선보이며 최우상을 차지했다. 특히 기존 리듬액션과는 다른 합주 스타일과 본인의 악기를 음색과 특징에 따라 선택하고, 다른 악기 또는 본인의 악기 볼륨 등을 조절함으로써 사운드의 하모니와 음악적인 요소를 잘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 심사총평 - 이재홍 서강대학교 교수 |

 

작품 수준 크게 향상…기술 발전 ‘실감’

 

이번 ‘TG어워드2010’ 후보작들은 한국 게임산업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전반적인 작품의 퀄리티가 크게 향상됐다는 생각이다. 그래픽이나 구현 기술 측면에서 글로벌 수준에 근접했다. 또한 기획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곳곳에서 보이고 스토리텔링도 고심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대상 수상작인 ‘마비노기영웅전’ 경우 고성능 물리엔진을 활용해 액션성을 높였으며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재미요소들을 많이 구현해 라이트 및 해비 유저들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리얼한 비주얼과 현장감있는 커스터마이징도 돋보인다. 시나리오 측면에서도 전작 ‘마비노기’의 시나리오를 계승하고 액션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도 스토리텔링을 통해 무겁지 않으면서 몰입성을 높였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기술적인 측면은 확실히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보이나 아직도 스토리텔링 부분에서는 부족하다는 생각도 크다. 일부 작품만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일 뿐 여전히 스토리에 대한 비중은 적은 편이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한국 게임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스토리텔링 요소의 강화가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현지화 측면에서 지역별로 특화된 스토리텔링을 갖춘 작품들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munsarang@naver.com

 

 

| ‘TG어워드 2010’ 어떻게 선정했나 |

 

‘TG어워드2010’은 2009년 3월1일부터 지난 2월28일 사이에 오픈베타 기준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순수 국내 개발 온라인게임을 후보로 삼았다. 외산 IP 작품과 국내외 공동 개발작품, 수입 서비스 게임은 배제했다.

 

이를 놓고 더게임스 취재진과 외부 전문가들이 작품성, 완성도, 흥행성 등을 종합 평가해 총 17개 본선 진출작을 선별했다.  이후 외부 각계 전문가 5명과 본지 취재진으로 본선 심사위원단을 구성, 정밀 심사를 거쳤다.

 

심사는 기획, 시나리오, 그래픽, 사운드 등 4대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합산점수가 가장 높은 작품을 대상작으로 선정했다. 또 각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작품을 부문별 최우수상으로 뽑았다.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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