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개발사들은 과연 어떤 작품을 목표로 잡고 개발을 진행할까요.  최근 온라인게임 순위 사이트를 보면 10위권 안에 공개 서비스가 실시된 지 1년이 넘지 않은 작품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현재 온라인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이온’이 1년4개월로 그나마 나이가 적은 편입니다.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 연식이 오래된 작품들이 소위 ‘순위권’에서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오픈된 그 많던 게임 가운데 조금이나마 관심을 받았던 작품은 ‘드래곤볼온라인’ ‘마비노기영웅전’ ‘C9’ ‘카로스온라인’ 등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적습니다.

 

이들 작품 모두 자금력이 튼튼한 소위 거대 게임 회사들의 작품입니다. 그럼에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들 게임이 재미없어서라기 보단 기존 작품들의 인기가 도저히 넘지 못할 정도로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기존 게임들의 입지는 날이 갈수록 더욱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게임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는 모양새입니다. 무수히 넘쳐나는 중소 개발업체들에게는 절망과도 같은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라고 상황이 나아질 거 같지는 않습니다.

 

올해는 ‘테라’ ‘스타크래프트2’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품들이 출시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올해도 중소개발업체들은 제자리 걸음을 할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큽니다.

 

이런 상황이 몇년간 지속될 경우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요. 아마 온라인게임 시장은 중간층이 텅 비어 버려 알맹이를 다 파먹어 버린 앙상한 사과의 모습과 같아질 것입니다. 신작은 더이상 나오지 않고 서비스 되던 작품들도 적자생존 법칙에 의해 몇개만 살아 남고 대부분 쓸쓸히 사라져 갈 것입니다.

 

그 많은 게임 관계자들은 아마 이런 잿빛 미래를 꿈꾸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게임산업의 미래가 더 암울해 집니다. 전망이 어두운데 어느 누가 불나방처럼 미친 듯이 업계에 뛰어들겠습니다.

 

결국 중소개발사들에 대한 지원의 폭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마 정부에서 지원하기 벅찰 정도로 규모는 커질 것이 분명합니다. 게임 산업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거대 업체들이 중소업체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더게임스 조만규기자 nowar80@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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