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젼스 시장의 話頭는 ‘클라우드’”

協會·삼성 차원서 신세계 개척 ‘담금질’…“콘텐츠업계 적극 參與 이뤄져야”

 

IT업계의 화두는 스마트폰과 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다. 흔히 말하는 컨버전스의 개념을 한단계 뛰어넘는 인터넷 기반의 방송과 통신, 콘텐츠가 융합되는 현상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MS, 구글, 애플 등 기존 IT 최강자들과 이동통신사, 하드웨어제조사들은 이 신천지에 자신들의 영토를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호수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장은 이런 초국가적 융합 경쟁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협회 수장임은 물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및 플랫폼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급변하는 IT환경과 새로운 콘텐츠 시장의 흐름을 듣기 위해 이달로 협회장 취임 1년을 맞은 그를 본지 이창희 부국장이 만났다.


 

대담: 이창희 편집부국장

 

 

- 협회장 취임 1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신다면.

▲ 지난 1년은 협회의 기틀을 잡는 한해였습니다. 회원사간 관계 구축이나 협력사업 추진 등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사실 취임하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회원사 중 게임업계 분들이 많은 데 내 자신이 전문가도 아니었고 회원사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못되는 협회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도움도 되고 사회적인 흐름에 맞는 사업을 고민했습니다. 그 결과가 바다 플랫폼 기반의 삼성앱스용 어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10개 회원사가 참여했고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아 개발 부담도 줄여 회원사에 큰 도움이 됐다 자부합니다.

 

- 바다 플랫폼용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최근 IT 생태계 변화와 밀접해 보입니다.

▲ 맞아요. 사실 협회 내에 삼성전자가 추진 중인 바다 플랫폼과 관련된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는 회원사들에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콘텐츠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함이죠. 삼성의 크로스플랫폼 전략을 보시면 알겠지만 ‘삼성앱스’는 단순한 온라인 세일즈 사이트가 아닙니다. 현재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구성돼 있지만 삼성의 모든 디스플레이 기반 콘텐츠 마켓이 통합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삼성은 단순 마켓 통합이 아닌 원소스멀티디바이스(One Source Multi Device)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콘텐츠를 개발하면 휴대폰, TV, MP3P, PMP, PC 및 노트북 등 모든 디바이스에서 구동이 되는 것입니다. 이들 콘텐츠는 각각의 디바이스는 물론 와이파이 등의 네트워크를 통해 상호간 연동도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는 체스 게임을 TV에서 리모콘으로, 아들은 휴대폰으로 서로 대전하는 것이 그예입니다. 이것이 바로 삼성이 그리는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 클라우드 서비스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3스크린과도 비슷해 보입니다.

▲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술적인 모습이라면 클라우드 서비스는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합니다. PC, TV, 모바일을 내세우는 3스크린과도 다르지요.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정보를 다른 플랫폼에서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개념입니다. 현재 디바이스 컨버전스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 클라우드 서비스입니다. 모든 것을 ‘클라우드’라는 하나의 서버에 몰아 넣고 이곳을 통해 누구나 동일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지요.

 

- 그렇다면 언제쯤 우리가 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까요.

▲ 앞으로 2∼3년 정도면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가 열린다고 봅니다. 일반인들도 느낄 수 있는 시기이지요. 5년 정도 뒤면 성숙기에 들어설 것입니다. 아마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디바이스 측면에서는 렌더링 성능이 좋은 기기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TV의 경우 단순히 신호만을 받아들이는 가전에서 방대한 데이터를 공유하는 기기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게임 분야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있슬 것입니다. 유통과정은 더욱 폭넓어지고 특히 웹게임이 활성화될 것입니다. 현재 IT의 흐름을 보면 웹이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표준화가 쉽고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요. 웹으로 통일하면 디바이스별로 별도의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 워낙 산업이 빠르게 변하다보니 협회장으로 느끼는 책임감이 클 것 같습니다.

▲ 사실 처음 협회 회장으로 선임되었을 때 제 주요 경력이 시스템 분야이기에 협회와 산업을 이끌어나가야 되는 수장으로서 막대한 중압감에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고민은 제조산업의 마인드에 콘텐츠 산업의 마인드를 결합시키는 것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디바이스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일부 수단이 아니라 훌륭한 콘텐츠가 디바이스의 매출을 올리고 그에 따라 디바이스는 더 많은 콘텐츠를 수용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협회를 통해 통해 이뤄나가는 것이지요.

삼성전자에서도 지금은 제품 개발시 이 제품에서 구동되어야 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의 요구 사양과 UI를 제품 기획단계에서 같이 고려하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 드리는 내용들은 비단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산업이나 협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환경에서나 선순환 구조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협회장이자 업계 전문가로서 콘텐츠 업계에게 조언할게 많을 것 같은데요.

▲ 정답이 아닐지  모르지만 IBM, 삼성전자 등 수 십년을 글로벌 기업체에서 근무해온 경험으로 볼 때 몇 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급변하는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분석은 짧고 명료하게, 가능성이 보이면 과감한 진출을 추진하셔야 합니다. 게임을 비롯한 IT산업은 선도 진출 업체의 시장 장악성이 무척이나 높은 산업군입니다. 신규 플랫폼마다 전부 대응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주력으로 삼을 2~3개 플랫폼에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기존 사업 분야에서 확장하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여러 IT 기업체들마다 저마다의 노하우가 쌓인 주력분야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규모가 크지 않은 회계시스템 개발 기업체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엔터테인먼트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뛰어든다면 실패할 경우 그 리스크가 감당될 수 없을 것입니다. 자산관리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신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셋째, 정부사업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도 산업군의 목마름을 해결하기에는 모자란 규모이지만 정부에서는 신시장 개척과 신기술 개발,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기술력과 인력이 갖추어져 있다면 중대형 플랫폼 사업자나 서비스 사업자와 협의하여 컨소시엄형의 사업 진행이 좋습니다.

 

- 정부나 유관 기관에 바라는 점은.

▲ 융합콘텐츠는 국가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선정되어 사업이 추진되는 만큼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산업적인 측면에서 요구되는 규모의 마중수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 각 부처별 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예산이 예년에 비하여 상당부분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고 융합콘텐츠 관련 사업은 또 그중의 일부가 배정되기에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신규 플랫폼에 대한 정부차원의 시장진출 지원은 꼭 필요하며 단발성이 아닌 초기 정착을 위한 꾸준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콘텐츠 기업체들도 병역특례를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으면 합니다.

 

- 마지막으로 더게임스 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제 콘텐츠 산업은 콘텐츠 자체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운 시대에 직면해 있습니다. 디바이스, 서비스, 콘텐츠, 플랫폼 간의 융합상품만이 무한경쟁시대에서 앞서나가는 방법입니다. 각 분야의 많은 기업체가 융합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회원사가 되어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그 선두에서 같이 달려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정리=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 사진=김정민 kjmin3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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