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 산업계에서 M&A와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대표적인 M&A 성공 사례로 넥슨이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을 인수하여 회사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함으써 회사의 높은 성장을 이끌어 매출 1조원이라는 큰 목표를 조만간 달성할 것이라는 내용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연초에는 위메이드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YNK코리아로부터 YNK재팬을 인수하였으며, 최근에는 ‘서든어택’으로 유명한 개발사인 게임하이에 대하여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 큰 이슈로 등장하며 게임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백과사전에 나와있는 M＆A(mergers and acquisitions)의 의미는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기업의 업무 재구축의 유효한 수단으로 행하여지는 기업의 매수·합병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자산이 개발인력과 프로그램 등의 소프트웨어 그리고 운용노하우 등이다. 게임업계에는 형식적인 M＆A가 이루어지더라도 이에 대한 구성원들의 동의가 없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성공적인 M＆A를 하기위해서는 합병회사와 피합병회사간의 실질적인 시너지효과를 얻을수 있는 우호적인 관계가 우선 정립되야 한다.

국내게임회사들이 그동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몸집을 키워왔으나, 세계적인 메이저게임개발사에 비교한다면 그 규모가 아직 미약한 것도 사실이다. 국내게임개발사들이 지금까지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을 통하여 성장을 이끌어왔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이에 더하여 M＆A가 절실히 필요한 단계에 와있다.

즉 대형퍼블리셔 및 개발사들이 글로벌경쟁력을 갖기위하여는 M＆A가 필수불가결해진 상황이다.

지금까지의 M＆A 시장 흐름은 인수업체인 국내 메이저게임회사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실현하고 있는 중소개발사를 인수하려는 패턴이 많다. 이런 경우 M＆A의 비용은 상당히 크지만 그 효과가 단시간에 바로 일어나고 실패할 가능성도 낮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

또한 피인수업체의 입장에서도 우수한 기획과 개발력을 가졌다하더라도 마케팅 및 퍼블리싱 능력이 부족하여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보다는 M&A를 통하여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국내 게임산업에서 M＆A가 활발히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매우 호재임에 틀림이 없다.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형태는 주식, 전환사채(CB), 프로젝트 투자 등으로 크게 나눌 수가 있는데 이중 주식과 전환사채의 경우는 투자받은 기업이 기업공개(IPO)나 M＆A 가 되어야 회수가 이루어진다.

지금까지 국내 게임업체에 투자가 된 경우 M＆A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대부분 기업공개(IPO) 를 통해서만 회수가 가능하여 게임업체의 기업공개(IPO)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2000년대 중반에는 투자자들이 회수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 활발히 논의되며 이루어지고 있는 M＆A 시장이 게임계에도 자리를 잡는다면 더많은 투자를 유치할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소개발사간의 합병도 또한 그 시너지효과를 기대할수 있을 것이다. 최근 신규 게임개발비의 상승으로 인하여 중소개발사의 경우 참신한 기획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개발사로서의 한계로 인하여 투자유치가 어려워 게임개발이 쉽지않은 상황이다.

투자자들도 이런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중소개발사에 선뜻 투자하기가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때 만약 비슷한 규모의 중소개발사들이 힘을 합쳐서 회사의 규모를 일정수준 이상으로  만들고 각자의 장점을 바탕으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수 있다면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만들수 있으며 투자 유치도 쉽고 더 큰 규모로 받을수 있을 것이다.

최근 SI 업체들이 정부에 요구한 사항중의 하나가 개별회사의 영세성으로 인하여 M＆A가 절실히 필요하나 이를 주도할 주체가 없어서 이를 시행할수 있는 M&A전문펀드를 조성해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 게임업체들도 이러한 타업종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M＆A 라는 단어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과제라는 인식을 공유할 때이다.

박재민 바이넥스트창투 벤처투자본부장 love@binex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