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축구·오투잼이 캐주얼 장르 ‘효시’

프리스타일·팡야 주류 부상 ‘견인차’…댄스 등 장르다변화 ‘가속화’

 

‘포트리스2’가 MMORPG에 견줄 수 있는 캐주얼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은 분명하다. ‘포트리스2’의 성공은 장르 다변화의 단초를 제공했고, 이는 각기 다른 장르의 수 많은 작품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단 하나의 작품으로 단명된 장르도 있지만, 어떤 장르는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으면서 MMORPG와 FPS를 위협하는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스포츠게임과 리듬액션이다.

 

스포츠게임의 효시는 세계 최초의 온라인축구게임 ‘강진축구(아담소프트 2000년)’다. 이 작품은 당시에도 획기적인 ‘10대10’이라는 컨셉트와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앞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후 ‘제로컵(시노조익 2001년)’이 등장하며 온라인축구게임은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게 된다. 특히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업체에서 온라인축구게임 개발을 준비하는 등 MMORPG, 슈팅에 이어 새로운 장르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열혈농구(크리엔트 2003년)’가 등장했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스포츠는 변방에 머무는 듯 했지만 2004년 들어 상황은 급반전됐다. ‘프리스타일(제이씨엔터테인먼트 2004년)’의 등장이다.

 

이 작품의 예상치 못한 성공은 스포츠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졌다. 같은 해 골프를 소재로 한 ‘당신은골프왕(한게임 2004)’ ‘팡야(엔트리브소프트 2004년)’ ’샷온라인(온네트 2004년)’는 물론 야구게임 ‘신야구(네오플 2005년)’ 등 꾸준히 증가했다.

 

2006년 월드컵이 열리면서  스포츠 게임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월드컵 특수를 노린 축구게임 뿐 아니라 스노보드, 야구, 테니스 등 다양한 종목을 소재로 작품이 출시됐다는 점이다.

 

이 시기 출시된 작품은 ‘마구마구(애니파크)’ ‘크리스탈보더(WRG)’ ‘X&B온라인(이리얼라이프)’ ‘겜블던(그리곤엔터테인먼트)’ ‘레드카드(이젠엔터테인먼트)’ ‘킥스온라인(엔터메이트)’ ‘러브포티(손노리)’ ‘판타테니스(엔픽소프트)’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같은 해 스포츠게임의 패러다임을 바꾼 작품이 나왔다. 바로 ‘피파온라인(EA/네오위즈게임즈)’이다. 축구게임의 대표선수라 할 수 있는 ‘피파’ 시리즈를 온라인으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월드컵이라는 이점과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일순간 시장을 장악했다.

 

‘피파’에 성공에 고무된 듯  ‘익스트림사커(소닉앤트 2007년)’, ‘풀타임(넷타임소프트 2007년)’ ‘킥오프(CR스페이스 2008년)’ ‘열혈강호사커(엠게임 2009년)’ ‘아트사커(월드온게임)’ ‘플레이메이커(하멜린)’ ‘리얼사커(네오비앙)’ ‘포터사커(빅썬소프트)’ 등 축구게임 출시와 개발소식이 이어졌지만 ‘피파온라인’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오픈 조차 하지 못하는 쓴맛을 봐야만 했다.

 

축구게임이 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탁구(엑스업), 하키(슬랩샷언더그라운드· 엔블릭·바디첵), 족구(공박· 스파이크걸즈), 피구(쏘구피구· 마그패라그), 배구(스파이크) 등 다양한 종목을 소재로 한 게임이 출시되면 반전을 노리게된다.

 

하지만 이들 역시 주류가 되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스포츠 장르는 야구(마구마구 · 슬러거), 축구(피파온라인), 농구(프리스타일)만이 가문을 유지한 채 씁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리스타일’로 스포츠가 각광받기 시작하던 무렵 ‘오디션(T3엔터테인먼트 2004년)’이 조용한 세몰이를 시작했다. 리듬액션은 ‘오투잼(오투미디어 2002년)’ ‘DJ맥스온라인(펜타비전 2004년)’이 그 효시라 할 수 있지만 주류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오디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중국에서 대박신화를 일군 ‘오디션’은 2006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다. 이후 ‘온에어온라인(다날)’, ‘아스트로레인저(비스킷소프트)’, ‘그루브파티(지엔이엔터테인먼트)’ ‘엠스타(누리엔)’ ‘무브업(소리바다)’ ‘팝스테이지(엠게임)’ ‘데뷰(제이투엠)’ ‘밴드마스터(바이퍼스튜디오)’ 등 10여개가 넘는 작품이 줄기차게 출시됐다.

 

그럼에도 그 어떤 작품도 ‘오디션’의 대를 잇지는 못했다. 공교롭게도 유일하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러브비트(크레이지다이아몬드)’는 T3에서 ‘오디션’을 개발했던 멤버들이 설립한 개발사였다.

 

이는 ‘러브비트’ 출시 당시 티쓰리와 크레이지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던 이유이기도 하다. 겨우 명맥은 유지한 리듬액션은 ‘오디션’의 직계손 ‘오디션2’가 그 부활의 신호탄을 날릴 것으로 기대된다.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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