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면 누구나 지나온 시간들에 남다른 감회를 가지고 다가올 새로운 시간들에 각오를 새롭게 다지게 된다. 게임산업에 몸담은 지가 벌써 강산이 한번 변하게 되는 10년을 넘기게 되는 필자 역시 2010년은 참 남다른 감회가 든다.

 

금융업에서 게임산업과 밀접하게 생활을 하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게임전문심사역으로 게임산업과 일희일비하며 10여년의 세월을 함께 지내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게임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가 2000년에 설립된 이후 다수의 펀드들이 설립되어 게임업체에 투자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는 온라인게임의 발전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던 지난 10여년을 통해 투자가들에게 투자대상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초기에  몇몇 지인들이 모여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만든다는 일념하에 야전침대, 라면봉지 등과 뒹굴며 일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환경도 잊은 체 정열을 가지고 게임개발에 몰두하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시기가 지나가고 타산업에서도 부러움을 받을 정도의 좋은 사무실환경에서 개발하며, 규모의 경제, 개발시스템 및 개발의 효율화 등 타산업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본인의 취미보다는 게임의 상업적 성공이 중요한 요소로 차지하는 시대다. 물론 지금도 묵묵히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정열을 가지고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많은 개발업체들이 국내게임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10년간의 세월을 투자펀드를 중심으로 되짚어보면 그동안 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은 업체 중에서 성공한 많은 개발사도 나왔지만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실패한 개발사들이 있었다. 개발사의 많은 성공과 실패를 보면서 필자는 게임산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분야가 서로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힘을 합쳐야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첫째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 같은 팀워크를 가져야 한다.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는 많은 의견충돌과 예측하지 못한 외부변수가 개발사를 힘들게 한다. 이를 이겨나가기 위해서 개발사는 반드시 기술력과 경험 그리고 팀워크를 탄탄히 갖추고 있어한다.

 

둘째 좋은 게임을 만들어 놓고 이를 사용할 유저에게 게임을 잘 알리고  재미있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여주는 퍼블리싱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개발사의 자체 역량을 통해 퍼블리싱을 직접 하던지 아니면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이 서비스되는데 이때 개발사와 퍼블리셔간에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다.

 

셋째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하기 위해 필요한 개발비의 안정적인 조달이 필요하다. 게임산업 초기에는 10명 이내의 개발인력으로 1~2년 기간동안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것이 가능하였으나, 최근에는 유저의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관련 기술의 발달 등으로 인하여 그래픽, 사운드, 프로그래밍 등 각분야에서 개발기간과 개발인력이 예전에 비해 몇배 이상 들어가고 있다.

 

초기에는 10억 내외의 금액으로 개발이 가능해 자체 고유자금이나 엔젤투자자의 자금으로 개발비 충당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의 개발비가 몇백억원 수준이라는 기사에서 보듯이 외부투자자의 투자가 없이는 개발이 어려운 현실이다. 따라서 앞서 중요한 참여요소인 개발사와 퍼블리셔 이외에 게임산업을 잘 이해하는 투자자가 진정한 동반자로서 필요한 것이다.

 

이 세가지 요소가 합쳐 공동의 목표인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면 좋은 성과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010년에는 게임산업이 국내외의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서로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서 더 큰 발전을 할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박재민 바이넥스트창투 벤처투자본부장 love@binex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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