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중소업체 사장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업체는 설립 3년이 채 안되는 신생업체인데요. 요즘처럼 중소업체가 살아남기 힘든 상황에서 이 업체는 FPS를 개발하고 있는데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스크린사격도 암암리에 개발하고 있습니다.

 

중소업체의 경우 하루 하루 생계(?)를 이어나가기가 어려운 현실인데도 불구, 이 업체는 조용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무엇때문일까 라는 생각이 드는건 당연하겠죠. 답은 신규 사업 부문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스크린 사격이 그 해답이었죠.

 

이 업체는 미리 스크린 사격이 부상할 것을 예상, 준비를 철저히 했습니다. 물론 온라인게임 개발에도 주력했고요. 조용히 3년을 보내면서 이 업체에 대한 소문은 조금씩 알려졌고 많은 투자자가 몰리는 기현상이 일어났죠.

 

물론 이 회사의 살림도 뻑뻑하다고 합니다. 아무곳에서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미래가 보인다’는 사실은 이 회사의 성장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은 중소업체 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이니까요.

 

많은 중소업체들이 더욱 힘들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를 합니다. 산업 구조나 투자를 받기 어려운 현실 등 여러 문제가 있는 만큼 힘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드는건 어쩔수 없네요. 자사만의 특징, 자사만의 콘텐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얼마나 많은 중소업체들이 대답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인데요.

 

중소업체가 성공을 거두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나오는 것보다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봅니다. 몇몇 중소업체 사장들을 만날때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업체간 이기주의나 투자확보의 어려움 등 주변 여건이 어렵긴 하지만 이런 점에 앞서 자사만의 아이디어 상품이 무엇이냐는 것이죠.

 

시장을 읽고 트렌드에 맞춰 게임을 내놓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건 어쩌면 메이저가 하기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중소업체들의 따라하기식 방식은 이제 더이상 시장에서 먹히지 않는다는 겁니다. 투자자들을 설득하기도 어렵고요. 자사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기 위한 절실한 노력이 어쩌면 중소업체가 살아남는 해법이 아닐까요.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chani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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