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 부활 선두주자 ‘차세대 巨砲’

‘발칸엠’ 세계 곳곳서 ‘호평’…라인업 확충·R&D 강화로 인지도 ‘급상승’

 

 

회사명 라센
설  립 2009년 5월
제품명 발칸엠, RASS(리얼 액션 슈팅 시뮬레이션 시스템)
자본금 4억5000만원
직원수 25명
소재지 경기도 성남시(서울 금천구 이전 예정)
이메일 ljs@rassen.co.kr

 

 

라센(대표 옥철식)은 지난해 지스타2009에서 아케이드 슈팅 게임 ‘발칸엠’을 선보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기업이다. 올해 라센은 지난해의 성공적인 데뷔를 바탕으로 스크린사격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프랜차이즈 ‘슈팅스타’ 사업을 강화한다. 물론 대표작인 ‘발칸엠’을 더욱 업그레이드해 라센이라는 브랜드를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라센은 지난해 깜짝 등장한 반짝 스타가 아니다.  다년간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은 사례다. 라센은 국내 최초로 UV 프린터(유리, 철판 등 기존 프린터로는 불가능했던 소재에 인쇄를 할 수 있는 인쇄기)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 유력 기업들에게 기술 이전을 할 만큼 출중한 초정밀 하드웨어 기술을 갖추고 있다.

 

UV 프린터를 제어하는 프로그램 및 운영 시스템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등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갖췄다.  이 기업이 지난 2007년부터 3년간 공을 들여 개발한 것이 바로 ‘발칸엠’이고 탁월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결합된 이 제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라센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라센은 올해 스크린사격 등 아케이드 슈팅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해외 수출 확대, 제품 라인업 다각화, R&D 투자 강화 등 3가지 전략을 실행한다. 우선 국내 시장은 스크린사격장 프랜차이즈 ‘슈팅스타’ 사업 및 신제품의 필드테스트 마켓으로 운용하고 수출에 역량을 집중한다.

 

국내 아케이드 시장보다는 해외의 거대한 시장이 더욱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이탈리아 게임쇼에서 ‘발칸엠’을 선보여 현지 유력 게임업체인 하이라이트와 70만 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기업도 관심을 보여 샘플 주문이 들어온 상태다. 또한 미국과 일본, 중국 쪽에서도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라센은 이달 열리는 영국 게임쇼에도 참가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옥철식 사장은 “미국에서도 200대 정도 주문이 들어왔고 중국 게임업체 위컴측이 사업 논의를 위해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탈리아에서도 현지 업체인 하이라이트가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들어가는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칸엠’과 스크린사격 제품군의 업그레이드도 준비돼 있다. 상반기에는 스크린사격에 보다 집중하고 하반기부터 ‘발칸엠’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스크린사격은 프랜차이즈 ‘슈팅스타’를 중심으로 크게 3가지 제품군을 공개한다.

 

기존 아케이드 슈팅 스타일의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이 적용된 버전이 첫번째다. 오리 사냥, 좀비와의 전투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마련한다. 두번째는 기존 슈팅 장르에 기능성 요소를 삽입한 모델이다.

 

단순히 쏘는 형태가 아닌 두뇌 활동을 요구하는 슈팅 게임이 된다는 것이 라센측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는 기존 실제 사격장을 대체할 수 있는 형태의 극도의 현실감을 추구하는 버전이 마련돼 있다.

 

실사 같은 그래픽에 실제 사냥의 느낌을 줄 수 있는 플레이 방식과 타격감을 구현해 마니아층을 공략한다는 심산이다. 또한 탄피 효과를 추가하고 온라인 연결을 통한 원거리 멀티 플레이 시스템을 갖추는 등 차별화 요소를 대폭 강화한다.

 

하반기에는 대표작 ‘발칸엠’의 새로운 버전이 등장한다. 탑승형 모델과 대공포 버전이 그것이다. 4축 제어 시스템이 삽입된 탑승형 모델은 이동과 사격이 결합돼 더욱 현실감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모션 센서 기능이 도입된 고글을 활용, 사용자의 시선 이동에 따라 화면이 전환되는 버전도 공개 예정이다. 이외에도 군경 시뮬레이션용 제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 사업모델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라센은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속적인 R&D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매출의 30%는 모두 R&D에 투입한다는 것. 제품 출시 이후 불과 4개월여 만에 30억원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올해 라센이 R&D에 투입할 금액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다 효율적인 조직 관리를 위해 사업부, 연구소, 제작소 등 다소 떨어져 있던 조직들을 한 곳에 모은다. 라센은 이달 중 성남에서 가산디지털단지로 이전할 예정이다.

 

옥 사장은 “올해는 라센의 브랜드를 확고히 한다는 방침 아래 R&D 등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결실을 맺어 동종 산업의 선두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인터뷰 - 옥철식 라센 사장 |

 

“이제 시작…보여줄게 더 많아”

하드웨어 기술 바탕 성인층 공략…해외서 인정받는 회사 성장 꿈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라센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지난해 화제를 모으면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국내 사업의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스크린사격장 프랜차이즈와 관련 창업 문의가 많아 보였다. 이날 만난 옥철식 사장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보여줄 것이 더 많다는 설명이다. 침체된 아케이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그에게 라센의 현재와 미래를 들었다.

 

- 라센의 이름은 생소하다.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기업과도 같은 느낌인데.
▲ 라센이라는 이름은 스크린사격 시스템을 개발하며 지은 이름이다. 이전에는 UV 프린터를 개발하는 업체였다. UV 프린터는 고도의 정밀 작업이 필요한 최첨단 하드웨어 제품으로 라센의 강점은 이러한 하드웨어 제조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지만 2007년부터 새로운 사업으로 아케이드 슈팅에 관심을 가지고 제품 개발에 나섰다.

 

-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또한 게임과는 동떨어진 이력이기도 하다.
▲ 원래 전문적인 상업 미술가였다. 세계 곳곳에서 그림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아 작업하는 것이 일이었다. 그러다 국내에 보급되는 블라인드가 외국과 달리 색상이나 그림이 거의 없는 것에서 착안해 블라인드에 그림을 그리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UV 프린터 제조업체와 연이 닿아 함께 사업을 추진하던 중 해당 업체를 인수 받아 지금에 이르렀다. UV 프린터는 최첨단 기술이 집결된 제품이지만 직접 양산하는 것은 힘들어 주로 기술 이전에 집중했다. 새로운 사업으로 생각한 것이 게임이 된 것은 우리가 가진 기술력과 본업이 화가였던 내가 가진 미술적 감각이 결합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의 경우 프린터가 잉크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처럼 한번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판매가 이뤄진다는 것에서 사업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 지속적인 매출을 생각했다면 온라인을 선택하는 것이 맞지 않았나.
▲ 우리의 장점은 하드웨어적 기술에 있다. 온라인은 이미 시장에 강자들이 존재한다. 내가 하는 것은 맞지 않다. 그리고 지금까지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지 않았다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됐다. 내가 잘하는 틈새 시장을 노리는 것이 적합했다.

 

- 리얼 슈팅 게임을 추구하는 이유는.
▲ 나와 같은 성인을 위한 게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성인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마음 먹었고 성인이 창피해 하지 않고 재미있게 즐기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했다. 그 결과가 좀 더 리얼하고 현장감이 있는 슈팅 게임이다. 기존 게임에서 탈피해 좀 더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였다. 추가로 아직 콘텐츠가 2D인 것은 좋은 엔진은 고가 이기 때문이다. 어설픈 3D를 하느니 차라리 2D가 낫겠다고 생각했다. 곧 3D 버전을 선보일 것이다. 물론 단순한 3D가 아닌 모션 센싱과 보다 체감성이 강화된 시스템을 추가할 것이다. 흔히 모션 센싱이 들어간 것을 4D라고 하는 데 우리는 5D를 선보일 것이다.

 

- 문의가 쇄도하는 것 같다. 현재 성과는 어떤가.
▲ 아직 초기이지만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 이탈리아에서는 7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고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마케팅이 시작됐다. 영국에서도 본 주문이 조만간 들어올 것 같다. 중국, 일본, 미국 등에서도 관련 문의가 있다. 국내에서도 스크린사격장 프랜차이즈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현재 예약주문까지 합해 30억원 수준의 판매가 이뤄졌다.

 

- 올해 전략은 무엇인가.
▲ 해외 수출을 확대하고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R&D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발칸엠’의 경우 하반기에 대공포 버전과 탑승형 모델을 선보이고 이용자의 시선 전환에 따라 화면이 움직이는 기능도 추가된다. 스크린사격 역시 상반기에 각종 콘텐츠를 선보여 제품 다양화에 나설 예정이다. 군경 시뮬레이션용 제품도 개발해 사업 다각화를 꾀할 것이다.

 

- 회사의 비전을 말해달라.
▲ 현재 전세계는 기능성을 강조하는 추세다. 기능성의 대표적인 것은 신체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입체, 모션, 가상현실 등 이런 부분이 결합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생각된다. 라센은 이런 사업 트렌드의 선두 업체가 된다는 비전이다. 특히 올해 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 업체들과 완벽한 차별화를 이룰 생각이다. 또한 국내만이 아닌 해외에서 인정받는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다.

 

 

| 라센의 스크린사격은 |

 

멀티 플레이 자유자재  ‘리얼슈팅作’

 

라센의 스크린사격 시스템의 특징은 기존 스크린사격과 달리 다수의 유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2명 정도의 유저만 한 화면에서 즐길 수 있던 것과 달리 8명까지 한 화면에서 사격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다수의 유저가 사격할 때 어떤 유저가 적중시킨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더욱 고도화한 것이다. 기존 작품은 기술적인 문제로 1인이나 2인 플레이 밖에 지원하지 못했다.

 

앞으로 추가될 다양한 콘텐츠도 라센의 스크린사격 시스템의 강점이다. 라센은 일반적인 아케이드 슈팅 게임에서 보여지는 스테이지 클리어 형태의 콘텐츠는 물론 두뇌 플레이가 필요한 기능성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스테이지 클리어 형태 작품도 소재를 다양화해 이용자의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여기에 탄피 효과를 도입해 더욱 실감나는 슈팅 환경을 구축한다. 차후에는 온라인 멀티 플레이 기능을 추가해 마치 온라인 FPS에서 보여지는 8VS8 대전도 가능하게 만들 생각이다. 이를 통해 실제 총기 모형을 들고 체감형으로 진행되는 e스포츠 대회도 개최한다는 전략이다.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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