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경영 전면에 부상한 이재용 부사장이 보폭을 넓히고 있네요. COO(최고운영책임자) 타이틀을 단 이후 부쩍 발걸음이 빨라졌답니다. 최근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쇼 ‘CES2010’에서도 예전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답니다.

 

이 부사장은 CES 중앙홀에 대규모로 설치된 부스에서 바이어들이나 제휴업체 경영자, 혹은 기자들을 만나서도 삼성의 3D LED TV를 비롯한 전략 제품을 일일히 소개하는 등 굉장히 공격적인 모습이었다네요. 삼성전자가 작년에 드디어 ‘100(매출 100조이상)-10(순이익 10조이상)클럽’ 가입에 성공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신의 시대를 열게 됐으니, 이레저레 기분이 업되는건 어쩔수 없나봐요.

 

‘이재용 체제’가 서서히 굳건해지면서 게임 업계도 이 부사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답니다. 삼성이 그만큼 게임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매우 커진 결과죠. 삼성은 이미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며 게임시장에서 소리없는 강자예요. ‘던전앤파이터’ ‘붉은보석’ ‘로스트사가’ 등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매출만해도 가볍게 1천억원은 넘어요.

 

‘게임올림픽’으로 불리우는 WCG의 사실상 주관사이자 강력한 후원사가 삼성이란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요? 그런가하면  일종의 ‘모바일 게임기’에 해당하는 단말기 시장에서야 오래전부터 부동의 1위였고, 최근엔 오픈마켓(삼성앱스)과 OS(바다)까지 발표하는 등 게임 전부문에 걸친 삼성의 동시 다발적 공세가 위세를 떨치고 있죠.

 

삼성은 사실 게임사업에 한이 많아요. 90년대쯤 콘솔사업을 추진하다가 낭패를 봤었죠.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세를 확산하는 지도 모르죠. 분명한 것은 윤종용 전 부회장의 퇴진으로 위축됐던 게임사업이 이재용 체제에선 다시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 부사장으로선 과거 ‘e삼성프로젝트 실패’를 어떻게든 풀고 싶을 것이고, 그 대안으로 게임만한게 있겠습니까. 이재용표 삼성 게임사업의 밑그림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더게임스 이중배기자 jblee@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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