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세상이 넓은 것은 알지만 자신의 주변이 더욱 중요하다. 다른 이들의 일도 자신과 비교해 생각하며 다른 세상에 대한 판단도 자신의 주변 상황에 비추어 본다. 하지만 이는 추측일 뿐 실제로 세상이 어떤지는 직접 체험하기 전에는 모른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여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격언까지 만들어 냈다. 우물안의 개구리라는 말 역시 그러하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여전히 다른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단지 자신에게 비추어 그러려니 하고 판단하는 것이 고작이다.

 

얼마전 아케이드 산업 관계자들 만났다. 그 자리에서 얼마나 무지한 삶을 살고 있는지 알았다. 평소에 그렇겠거니 했던 것은 모두 거짓이었고 중요하다 생각한 것은 사실은 아주 일부부에 불과했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바로 앞에 있는데 멀리서만 찾았고 정작 해결해야 할 것은 작은 문제인데 자꾸만 큰 것이 필요하다고 외쳐왔다. 그리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었고 옳다고 생각했다. 사실을 알아보려고는 하지 않은 체, 진실을 직시하려고 하지는 않은 체, 그저 머리 속의 생각만이 정답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이제 2009년이 가고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2009년은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것 같다. 산업계는 물론 관련 기관에서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서로의 입장이 다르니 부딪치고 충돌하고 맞섰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우리는 서로를 알아보려고 했었는지 궁금하다. 자신들의 이익과 명분만을 내세운 체 굽힐 줄을 모르고, 양보의 미덕도 없이 그냥 정면으로 달려 왔던 것은 아닐까.

 

온라인 산업이 한국 게임산업의 핵심이지만 다른 분야도 중요하다. 자신들의 사업이 중요한 만큼 다른 이들의 사업도 생존이 왔다 갔다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제 새해가 됐으니 과거는 잊자. 다만 앞으로는 상대에 대한 자그마한 배려의 마음이라고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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