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이 밝아오면서 업계도 생기가 넘치는 듯 싶습니다. 지난해 타 업계에 비해 어려움이 덜했을 게임산업계지만 그렇다 해도 새해를 기다리는 마음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지난해 게임업계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메이저 5개 업체의 매출이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고 해외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여러 문제도 있었죠. 가장 큰 사건 중 하나가 협회장의 중도 낙마였죠.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슈는 별다르게 부각된 게임이 없었다는 점일 겁니다. 2009년이 시작되기전 2008년 사람들은 2009년에 블록버스터급 게임이 대거 등장,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결국 모두 빗나갔습니다. 대신 그자리에 앱스토어와 기능성게임이 자리를 매꾸었습니다.

 

올해도 역시 수많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에 블루홀의 ‘테라’가 있고 XL게임즈의 MMORPG도 있습니다. 또한 ‘오디션2’, ‘열혈강호2’ 등에 대한 기대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트렌드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지난해 부상할 트렌드였던 기능성게임이나 앱스토어에 대해 심도있는 토의를 하지 못했던 만큼 준비도 미흡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앱스토어가 국내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던 것도 핵심 콘텐츠인 게임 서비스에 대한 준비가 덜 됐기 때문입니다.

 

신년인사로 다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봅니다. 사람들을 만났을 때 과연 올해를 이끌 트렌드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어떻게 해야 시장에서 뿌리를 내릴지에 대한 심도있는 토의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무런 준비없이 마주치기 보다는 산업계에서 어느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면 한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개인적으로는 컨버전스 게임과 체감형 아케이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떤 콘텐츠가 올해 인기를 끌지에 대한 것 보다는 산업의 ‘백년대계’를 위한 논의는 어떨까요? 매년 비슷한 주제를 갖고 사람들을 만나기보다는 업계에 화두를 던질 수 있는 그리고 대안을 찾기 위한 그런 모임을 신년에 가져보는 것이 2010년을 준비하는 자세라는 생각이 드네요.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chani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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