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취업포털사이트가 구직자 66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사자성어로 ‘구지부득(求之不得)’이 꼽혔다고 하네요. 직장을 얻는 것이 바늘구멍 같다는 뜻이라네요. 또 다른 취업포털이 직장인 1008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에선 ‘구복지루(口腹之累)’란 응답이 21.6%로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구복지루란 살아나갈 걱정, 즉 ‘먹고 살 근심’을 비유하는 말이죠. 그러고 보니 경기가 부진하다 보니, 취업을 해도 걱정, 못해도 걱정인가 봅니다.

 

예비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경기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게 고용일 겁니다. 경기는 좋아도 고용이 창출되지 못한다면,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테니까요. 고용창출만 놓고 보면 게임산업이 가장 중요한 업종 아닐까요.  반도체나 자동차, 조선 등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업종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고용 창출과는 거리가 있어요. 생산라인이 대부분 자동화로 이뤄져 아무리 경기가 좋아도 고용면에서 눈에 띄는 증가는 없어요.

 

반면 게임산업을 보세요. 웬만한 대형 게임업체의 경우 개발자가 무려 1천명을 오르내려요. 엔씨소프트의 경우는 2천명을 웃돈다고 해요. 최첨단 컴퓨터로 작업이 이루어진다해도 수 많은 개발자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지요. 기획에서부터 그래픽, 프로그래밍, 시나리오 등 분야도 참 다양해요. 그래서 게임 제작을 ‘종합예술’이라고 하는가봐요.

 

어디 그뿐입니까. 개발이 끝나고 서비스에 들어가면, GM이니,CM이니, TM이니 해서 상당한 운영 인력이 필요합니다.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심지어 몇몇 하드코어 MMORPG의 경우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직업유저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죠.

 

주지하는 바와같이 게임산업은 지식 정보 산업이면서 고용 창출 효과가 매우 뛰어난 업종입니다. 역기능만 보고 게임이 백해무익한 콘텐츠라고 손가락질할 것이 아니라, 국가적·사회적으로 게임산업을 육성해야 하는 당위성이 많아요. 예비 취업생 여러분, 부디 희망찬 경인년 새해엔 게임을 통해 ‘구지부득’이 아닌 ‘구지이득(求之而得)의 기회를 잡으세요.

 

 

[더게임스 이중배기자 jblee@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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