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2009에서 예상대로 한국팀이 금메달3개, 은메달2개, 동메달3개를 획득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지요.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습니다. 청두에서 열린 이번 WCG는 65개국에서 600여명이 넘는 선수들이 참가하고 8만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드는 등 규모나 참여도 면에서 성료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즐거움도 잠시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차기 WCG 대회가 국내가 아닌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다는 점입니다. 차기 대회인 WCG2010은 10번째 대회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국에서 만든 WCG는 지난 2001년 첫 대회가 시작된 이래 매년 참가국과 선수가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며 대표적인 국제 e스포츠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매년 평균적으로 600여명에서 7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이니 만큼 광고 효과와 개최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행사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2004년에 열린 WCG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이래로 지금까지 싱가포르, 이탈리아, 미국, 독일, 중국 등을 돌며 해외에서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의미가 아주 깊은 차기 10번째 대회까지 말입니다.

 

국내에서 만든 대회가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니 국위 선양 측면에서 긍정적이긴 하지만, 의미있는 대회는 태생국가에서 열려야 그 가치가 더 높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형석 WCG 사장도 이러한 점을 의식해서인지 임기내에 한국에서 꼭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역으로 이는 한국개최가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로 들리네요.

 

WCG를 한국으로 가져오기 위해선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최 의지가 선결 과제랍니다. 10번째 대회가 국내에서 개최되지 못한 것도 지자체들의 미온적인 반응 때문이라지요? e스포츠 팬들의 적극적인 관심도 충분 조건일거에요. 이번 WCG에서 중국 관람객들은 1만원이 넘는 입장료를 내고 입장했다고 합니다. e스포츠 종주국 입장에서봐도 참 부럽네요.

 

 

[더게임스 조만규기자 nowar80@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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