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업계에 한 CEO의 ‘바람’이 화제입니다. 바람은 생각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지요.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람은 바로 이 글을 읽는 분의 머리 속 이미지와 아마도 같을 겁니다. 이 CEO의 바람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그 분이 과거에도 비슷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죠.

 

이를 두고 그 분을 시기하는 쪽에서 헛소문을 퍼트린다는 설과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겠냐며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쪽으로 갈리고 있지요. 하지만 제 생각에는 호사다마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이고, 잘 되는 사람 배 아파하는 사람은 어디든 있게 마련이니까요. 솔직히 개인적인 일로 여러 사람 입에 회자되는 것은 그 분 입장에서도 좋은 일은 아닐 겁니다.

 

이는 우리 사회의 이중잣대가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사람의 사생활은 그 사람 본인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밝혀져야 하지만, 바로 본인의 사생활은 지켜져야 한다는 이중잣대 말입니다. 연예인과 정치인, 그리고 사회 각계 각층 지도층 인사들의 고민은 바로 여기서 시작될 겁니다. 사소한 잘못 하나로 공직에서 물러나거나, 사실이 아닌 사실로 여러 사람 입에 회자되면서 겪어야하는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겁니다.

 

이번 게임업체 CEO의 바람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이미 이를 기정사실로 인정해버리는 우리 사회의 슬픈 현실 속에서, 어쩌면 그분은 아무도 모르게 속앓이를 하고 있을 지 모릅니다. 더욱이 게임산업이 워낙 지연과 학연 등 얽혀있어 한 다리 건너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록 좁다는 것도 이 같은 소문이 빠르게 퍼지는 원인입니다.

 

물론 바람이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사생활 보다는 그 분의 업무능력 등으로 평가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비록 게임산업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차세대 유망 산업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넘어야할 산도 많습니다. 개인적인 사생활을 들추기 보다는 업무능력을 비롯한 실력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성숙한 게임인이 됐으면 합니다.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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