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STX소울 팀의 김은동 감독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매우 친화적이고 밝은 분이었습니다. 과거 기자를 하기 전에 TV에서 본 김 감독의 모습은 흡사 세상 모든 고민을 짊어진 사람 같았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친화적인 분이었나 하는 의심도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당시 소울팀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때 였기에 어떤 감독이 마음이 편했겠습니까. 10여명이 넘는 팀 선수들의 미래가 감독의 손에 달려 있으니 말이죠.

 

그러던 어느날 소울 팀은 극적으로 후원사를 구하게 됩니다. STX가 공식 후원에 나선 것 입니다. STX라는 이름도 생소한 회사가 후원에 나선다하니 e스포츠 팬의 입장에서 무슨일을 하는 회사인지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STX는 조선업을 하는 기업으로 연고지도 서울이 아닌 경남입니다. 때문에 구단 후원에서 금방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STX의 후원은 계속 이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소울 팀은 보란듯이 강팀으로 변해 현재 프로리그에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STX 기업 입장에서는 기대했던 것 이상의 광고 효과를 얻은 셈입니다. 특히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에게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준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플러스 알파 요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젊은 신입사원들 가운데 소울팀을 통해 STX를 알게된 사원도 적지 않다고 하니 지방에서 조선 사업을 주업으로 하던 기업이 e스포츠 프로게임단을 후원을 통해 일약 젊은이들의 주목을 받는 기업이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입니다.

 

덕분에 STX의 투자는 더욱 과감해지고 있습니다. 프로선수 첫 FA에서 진영수, 김구현, 김윤환 등에게 1억원이 넘는 연봉을 서슴없이 준 것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향후 STX의 투자는 여기서 그칠 기색이 아니어서 더욱 고무적입니다. 프로경기 공식 후원도 고려하고 있다니 말입니다. 김 감독님의 얼굴이 밝아진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겠지요? 답은 명확해 진 거 같습니다. 비슷한 비용이라면 STX 처럼 e스포츠를 홍보수단으로 적극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많은 젊은이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더게임스 조만규기자 nowar80@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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