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또 한 번의 결혼 징크스가 불어온 걸까요?  우승 후보 팀이었던 삼성전자가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9∼2010시즌에서 3연패를 기록하며 12팀중 꼴찌에 머물러있습니다.

 

프로리그를 두 차례나 정복했던 삼성전자의 이런 부진은 2주차까지만해도 잇달아 신인을 기용한 것이 패배에 주된 원인이란 분석이 많았죠. 그런데 3주차 KT전에서 베테랑들을 기용했음에도 완봉패를 당해 충격을 더했었죠.

 

이런 삼성전자의 연패를 지켜본 팬들과 관계자들은 e스포츠계에 피할 수 없는 징크스인 ‘감독의 결혼 징크스’가 도래한 것이 아닐까 우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e스포츠계는 감독의 결혼 시즌만 되면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 시발점이 된 것은 지난 2007년 10월에 나란히 결혼한 주훈 SKT T1 전 감독과 이재균 한빛스타즈 전 감독입니다. 두 감독 모두 새신랑이돼 복귀전을 치렀으나 모두 패배의 쓴맛을 봐야했었죠. 특히 이재균 전 감독은 신혼여행도 반납하고 경기 준비를 했으나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아 더 큰 아쉬움을 산 바 있습니다.

 

지난 2008년 6월 탤런트 안연홍씨와 결혼해 큰 주목을 받았던 조정웅 르까프 오즈 감독도 예외는 아니었죠. 우승하면 연인인 안연홍씨에게 프로포즈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며 프로포즈를 못해 본인은 물론 팬들에게도 큰 아쉬움을 남겼죠. 결국 조 감독은 결혼에 골인했지만, 결혼 후 내리 4연패를 당하면서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삼성전자는 3∼4주차 경기에서 매우 절박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 입니다. 이달에도 삼성전자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상위권과의 격차가 더욱 멀어져 리그 초반에 일찌감치 우승에 대한 꿈을 포기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결혼 후 일과 사랑에 대한 욕심이 모두 커졌다고 수줍게 고백했던 김가을 감독이 앞으로 삼성전자 팀 내 분위기를 어떻게 전환시킬 지 기대해 봅니다.

 

 

[더게임스 김미영기자 mygame@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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