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J인터넷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선수 등 관련 라이선스에 대한 독점계약을 체결하면서 야구게임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쟁업체 죽이기’라며 비판하는 입장과 ’문제될 게 없다’는 쪽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지요.

 

이런 가운데 재미있는 일이 또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온라인이 아닌 모바일에서도 ‘마구마구’와 ’슬러거’가 격돌을 펼친다는 것입니다. ‘마구마구’는 중견개발사 모비클이, ‘슬러거’는 지오인터랙티브가 각각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독점계약을 두고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에서도 격돌을 벌이는 만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요.

 

특히 CJ인터넷이 KBO와 독점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모바일 ‘슬러거’가 과연 제대로 서비스될 수 있을 지 이런저런 말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독점계약 체결로 온라인 ‘슬러거’에 프로야구 선수들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모바일 ‘슬러거’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이야기죠. 하지만 이점은 걱정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바로 현재 KBO 라이선스가 온라인과 모바일 별도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죠. 온라인게임의 경우 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가 담당하고 있고, 모바일게임은 더스포츠라는 업체가 맡고 있습니다.

 

따라서 KBO 라이선스를 얻은 모바일게임사들은 KBOP가 아닌 더스포츠와 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모바일 ‘슬러거’는 더스포츠와 계약을 맺고 프로야구 선수를 게임내에 적용할 수 있단 이야기입니다.

 

온라인에서는 프로야구 선수를 사용할 수 없어도 모바일에서는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CJ인터넷이 KBO와 독점계약을 추진한다고 했을 때도 모바일게임사들이 상대적으로 온라인게임사에 비해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것은 이 같은 계약구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설령 모바일 ‘슬러거’가 프로야구 선수를 사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온라인 ‘슬러거’가 그렇지 못하다면 현재 개발중인 온라인과 모바일연동은 불가능하게 됩니다. 결국 이래저래 네오위즈게임즈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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