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쇼앱스토어’ 론칭 시점과 서비스 정책을 발표하며 관심을 모은 한 주 였습니다. 이 날 발표한 KT의 요금 정책은 단순히 게임이나 영화 등 무선 콘텐츠 시장을 넘어서 향후 무선 인터넷 시장에 엄청난 파급력을 몰고 올 만한 것이었습니다.

 

데이터 통화료를 무려 86% 낮추고 그동안 휴대전화로는 사용이 불가능했던 와이파이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라는게 핵심 골자였습니다. 물론 플랫폼을 국한 시켜 놓았다는 점에서 당장 시장을 뒤엎지는 못할 지라도 미래 무선통신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짐작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번 주 이동통신 시장에 또 하나의 이슈도 역시 KT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바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아이폰 출시를 허용했다는 얘기였죠. 아직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지만 출시가 기정 사실화 되는 모양세입니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이렇듯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 단말기가 KT에 독점 공급될 경우 이 기기를 기다려왔던 다른 이동통신사 고객들이 KT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애플과 아이폰이라는 브랜드 파괴력이 크기 때문이죠.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번 주에 KT가 터뜨린 이 두가지 이슈가 매우 상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쇼앱스토어 론칭과 데이터 통화료 하향 조정은 KT가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림수인데 반해 애플 아이폰의 출시는 콘텐츠 사업 경쟁자를 국내에 끌어들이는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의 성공 이면에는 앱스토어라는 오픈형 모바일 콘텐츠 마켓이 있습니다. 결국 모바일 콘텐츠 시장 선점을 위해 쇼앱스토어를 오픈한 같은 주에 애플의 트로이 목마가 국내에 들어온다는 소식을 전한 셈이죠.

 

물론 게임의 경우 심의 문제로 국내 오픈 여부가 미지수지만 오픈형 콘텐츠 마켓 정책을 발표하는 주에 아이폰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는 얘기가 들려오는 것은 참 아이러니 합니다.

 

 

[더게임스 김명근기자 diony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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