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에 뚜렷한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해외 유명 IP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지요. 아마도 ‘드래곤볼온라인’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이외에도 ‘워해머’ ‘에이지오브코난’ ‘배틀필드’ ‘퀘이크워즈’ 등 다양한 작품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들 작품은 론칭 시점이 상당히 남은 편이지만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지요.

 

또 다른 트렌드도 있습니다.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어제 오늘에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정말 계약 소식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정말 소식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산업계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은 분명 그동안의 발전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 때문일 것입니다. 과거에 개발만하면 퍼블리싱되던 시절, 많은 개발사들이 도덕적 해이로 여겨질 정도로 무책임하게 작품을 만드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퍼블리셔가 믿고 있다가 서비스 지연, 론칭 실패 등의 아픔을 겪어야 했지요. 물론 모든 것이 개발사의 잘못은 아니지만  구태의연한 자세로 작품을 제작하는 개발사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반면 시장은 점점 경쟁이 심화되고 유저의 눈높이는 높아졌지요. 어지간해서는 시선을 돌리지 않는 편입니다. 해외 유명 IP를 바탕으로 한 작품 개발이나 퍼블리싱에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갖고 실행에 옮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입니다. 유명 IP의 명성을 앞세워 유저의 시선을 끌어 보겠다는 계산일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분명 개발사들이 잘 못했던 부분이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퍼블리셔에게 기본적인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최근의 현상은 당연한 결과라고 치부하기엔 우려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해외 작품을 가져오기에만 열을 올리는 형세이니까요.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안정적이고 높은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을 퍼블리싱하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눈앞의 이익보다 다른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할 필요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더게임스 임영택기자 ytl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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