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만 있으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옵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이 있듯 추석은 한민족에게는 넉넉함을 선물해주는 것 같습니다. 추석이 다가올 즈음이면 으레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것도 추석이 갖고 있는 이런 의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산업계는 추석이면 언제나 바쁜 모습입니다. 게임 업계도 추석이 다가오면서 더욱 바빠진 모습입니다. 비록 다른 때에 비해 짧은 연휴이지만 추석전에 미리 일을 끝내기 위해서도 그렇고 가까운 분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기 위해서 종종 걸음을 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게임업계는 추석만 되면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바로 중소업체들이죠. 늘 배고픔과 씨름하며 게임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경우 추석이 더욱 힘든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게임산업이 10억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다’는 장미빛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중소개발사들에게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남의 얘기인 같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서글프고 힘든 추석이 될 수 있을 것이고요. 

 

물론 그렇다고 산업계가 불우이웃돕기 하듯 모금운동을 하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들의 입장을 한번은 생각해 보는것은 어떠냐는 것이죠. 대기업들도 최근 어려운 경기 탓에 추석상여금 받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중소개발사들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게임 업계는 산업계를 대표하는 협회가 있습니다. 게임산업협회가 그것이죠.

 

이번 추석에 협회가 산업계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방에 내려가는 개발자들을 위한 버스를 운행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눔이란 멀리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서로의 입장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아주 가까운 곳에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지는 올해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번 추석에 한번 펼쳐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모두에게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옛말이 와 닿을 수 있는 올 추석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더게임스 안희찬기자 chan71@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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